대출 핑계로 남의 돈 ”꿀꺽”

2011.06.28 06:00:00 호수 0호

인터넷 대출 빙자 20대 사기꾼 ”덜미”

개인 블로그 만들어 놓고 대출업자 놀이
깜빡 속은 피해자들 원금과 이자 보내줘



온라인을 무대로 돈이 급한 서민들과 신용불량자 등에게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20대 사기꾼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7일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대출상환금만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박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올해 5월24일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개인 일수달수 필요하신 분 읽고 연락 주십시오라는 블로그를 개설한 뒤 사람들의 연락을 기다렸다.

블로그를 본 차모(30)씨는 당연히 박씨가 대출업자라고 생각했고, 대출을 신청했다. 이에 박씨는 차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한 달 치 대출상환금을 먼저 보내주면 원하는 대출금을 바로 보내주겠다"고 속여 대출상환금을 받아 챙겼다. 

박씨는 사람들이 1000만원의 대출을 요구하면 월 원금 100만원과 선이자 30만원을 대출상환금 명목으로 송금 받아 가로 채는 방식으로 96명의 피해자에게 8700만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과 20범이었고, 현재 동종 전과에 의한 누범 기간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금리 또는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등 사금융 피해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대부업 및 사금융 관련 상담건수는 1만1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7847건에 비해 40.2%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 중 불법 행위로 판단된 2787건을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58건에 비해 5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불법 대출중개수수료가 2486건(89.2%)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광고·무등록 242건(8.8%), 이자율 위반 24건(0.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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