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욕설에도 “애들만 모르게 해주오”

2011.06.28 06:00:00 호수 0호

노인도 피해갈 수 없는 사채의 덫

사채놀이로 살인적 이자 받아 챙겨 노인들 눈물만 
갖은 욕설에 “죽이겠다” 협박, 막노동이라도 해야



힘없는 노인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고 거액의 이자를 뜯어낸 악덕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3일 고령의 노인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높은 이자를 뜯어온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김모(62)씨 등 무등록 불법 사채업자 4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 일당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70~80대 고령의 할머니 8명에게 총 7600만원의 사채를 빌려주고 연49%의 법정이율을 훨씬 초과한 연 121~766%의 살인적인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뻘 되는 할머니들에게 "청산가리를 먹여 죽이겠다" 등의 공갈과 협박은 물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들의 협박에 못이긴 일부 할머니들은 오리 농장이나 고추밭에 나가 막일을 해 받은 품삯으로 이자를 갚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관계자는 "할머니들은 어떻게든 자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 애썼으며 자식들이 용돈을 주면 이 돈을 한푼 두푼 모아 빚을 갚는데 썼다"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이들의 행위는 사회적 약자를 쥐어짜서라도 자기 잇속만 차림 반인륜적 범죄"라면서 "이들의 범죄를 낱낱이 파헤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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