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의 절절한 사모곡

2017.04.24 09:51:06 호수 0호

‘어머니 걱정’대회 중도 기권

제이슨 데이가 지난달 23일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매치플레이 1차전에서 돌연 기권한 이유를 설명하던 도중 투병 중인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는 이날 팻 페레즈(미국)를 맞아 경기를 벌였다. 5번홀(파4)까지 연속 파를 잡은 데이는 6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페레즈에게 3홀 차로 뒤처진 뒤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며 기권을 선언했다. 데이는 “어머니가 대회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기가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데이는 “올해 초 어머니가 폐암으로 12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다. 어머니가 이번 주 금요일에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던 데이는 여러 차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겪고 있는 고통이 떠올라 경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폐암 시한부 선고 모친 고통 떠올라
심란한 마음에 “집중 힘들다”토로

호주 빈민가 출신인 데이는 세 살 때 아버지 앨빈 데이가 공장 인근 쓰레기 더미에서 주워온 3번 우드로 골프를 배웠다. 하지만 12세 때 간암으로 아버지를 여읜 뒤 필리핀 출신 어머니 데닝의 헌신으로 골프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제이슨 데이는 방황에 빠져 학업을 멀리했지만 어머니는 살던 집까지 팔아가며 아들을 스포츠 프로그램이 있는 유명 국제학교에 보냈다. 어머니의 뒷바라지 속에 마음을 다잡은 데이는 학창 시절 3년 동안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훈련에 매달린 끝에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데이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올린 ‘12세 데이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어머니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데이에게.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에 인생이 산산조각 난 기분이겠지만 네겐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마. 아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한 어머니의 말을 항상 새겨듣고 그대로 행동한다면 네 인생은 성공적으로 변할 거야.”

데이는 “가족은 내가 골프를 하는 이유”라며 “어머니와 함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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