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중 야구부 이석구 감독

2017.02.13 10:49:14 호수 1101호

“일단 던지고 받는 게 중요하죠”

2015년 11월 제주국제대학교 야구부 투수코치로 재직하던 중, 배명고 김경섭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배명고 수석코치로 보직을 옮긴 이석구 감독. 2016년 고교야구 청룡기 대회에서 배명고를 4강으로 이끈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난 천재 야구선수로 유명했다.



은퇴 후에는 훌륭한 인품에 더한 좋은 선수와 강팀을 양성해 내는 지도자로 야구계 안팎의 높은 신망을 받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야구계 낭인생활을 정리한 후, 원당중에서 다시 감독직을 수행하는 이 감독을 만나봤다.

-동계전지훈련은 어디로 갔다 왔나.

▲부산 기장의 드림볼파크로 갔다. 작년 2016년 세계여자야구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우리는 근처의 야구장에서 훈련하며 드림볼파크 구장서 연습경기를 하는 식으로 동계전지훈련을 가졌다.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모든 초중고의 시즌 개막도 프로야구와 마찬가지로 4월 중순 이후에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하면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을 가지 않은 채 12월과 1월은 자체적으로 체력훈련을 하고, 2월부터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간 후 3월에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4월부터 시즌에 돌입할 수 있다.


이런 일정이야말로 국내 기후와 날씨의 조건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컨디션 조절, 비용 절감의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

-오랜만에 중학교 야구팀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소감은.

▲특별한 소감은 없다. 그동안 야구계 일선에서 계속 선수들을 지도해왔으니까. 원당중의 선수 자원이 너무 빈약하고 선수들의 기본기와 야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이것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원당중학교 야구부의 선수현황은 어떠한가.

▲재학생으로 3학년 8명, 2학년 7명, 신입생 10명 등 총 25명으로 이번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작년 12월 부임 당시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이 4명밖에 없어서 신입생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 지역에 가까운 초등학교 야구부는 일산의 백마초 야구부밖에 없다.

선수들 대부분은 서구와 동구, 덕양구의 리틀야구단서 수급해야 한다. 작년 우리 팀의 성적이 좋지를 않아서 진학해 오는 선수들에게 그리 인기 있는 팀이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전력이 강한 팀을 만들어 이 지역의 모든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 것이다.

기본기 중에 기본기 강조
그동안 경험 제자에 접목

-강팀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훈련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나.

▲야구는 일단 던지고 받는 것이 기본기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아닌가. 그러한 기본기의 습득에 더해서 수비의 포메이션에 관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설정해 상황에 따른 선수들의 판단력과 위치 선정, 그리고 임무의 수행능력을 세밀하게 습득시키려 한다.


다행히도 올해 3학년 선수들 중에 기본적인 자질이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중 일부는 올 시즌을 거치며 기본기를 완성시킬 수 있는 선수들이고, 또한 일부는 고등학교로 진학해 자기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만 보유한 선수들이겠지만 이들을 잘 조합해 강팀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원당중 야구부를 거친 선수들은 보통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하나.

▲일산에 백송고 야구부가 있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서울지역, 가능하다면 서울고나 덕수고 등 명문고 진학을 원하고 있다. 문제는 어느 고교로의 진학이 아니고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뒷받침 되느냐인데, 시즌을 거치는 동안 선수 본인과 학부모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풀어 나갈 예정이다.

-제자들이 상급 학교 진학 이후에도 그들의 팀 내 시합기용 유무와 기량 점검, 그리고 진로에 관해 끝까지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지도자로 유명하다.

▲중학교 야구팀과 모든 선수들은 유소년야구서 그야말로 야구가 좋아 운동을 시작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장래 진로를 야구선수로 확정하고, 그동안 재미로 접했던 야구를 본인의 직업적인 선택으로 시작하는 입문의 단계다. 좀 더 전문적인 선수가 되는 고교로의 진학을 위한 다리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 선수들의 진학 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수시절 정말 빼어난 실력의 투수였다.

▲내가 현역서 선수로 뛸 당시에는 프로야구에서조차 투수들의 피지컬 관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성립돼있지 않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거의 모든 시합서 완투를 할 정도였고, 서울고 재학시절에도 2학년 때부터 주전 선발로 기용되며 연투와 완투를 했다.

몸 관리라고는 그냥 며칠 쉬는 것뿐이었다. 그 바람에 고교 3학년 때는 어깨와 팔에 많은 무리가 갔는데, 고2때 건국대로 진학이 결정됐던 나와 달리 진로가 정해지지 않았던 동기들을 위해서라도 시합에 나가 던져야만 했다.

-투수 조련에 관한 본인의 개념은.


▲지금 돌이켜보면, 투수가 투구를 한다는 것은 특히 어깨와 팔의 근육이 약화되고 퇴화되는 것이다. 한 번 등판하고 난 후에는 피지컬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의 보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당시 투수들의 훈련은 단지 하체 보강을 위한 러닝 외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없었다. 내 경험과 그동안 지도자 생활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우리 선수들에게 어떻게 잘 접목시키느냐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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