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하는 대학생들의 심리 변화

2011.04.20 11:05:08 호수 0호

‘돈 아낀다’는 명분, “부모님껜 비밀이야!”

외지고 교통 불편한 대학일수록 동거 많아?
애인 집 오가다가 “같이 살면 좋잖아” 동거



대학생들의 동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동거 커플들은 대개 거의 비슷한 심리적 단계를 거치면서 동거를 시작하거나 그 관계를 끝내기 마련이다. 많은 동거 경험자들이 이야기하는 동거의 수순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동거라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학교가 외진 곳에 있을 때라고 한다. 교통이 발달되어 있으면 부모들이 집에서 다니라고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진 곳일수록 자취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처음 학교에 들어가 자취를 시작할 때에는 아는 친구들이 없기 때문에 혼자서 하게 된다. 하지만 1학기가 지난 후에부터는 마음에 맞는 동성친구들이 생기기 때문에 이른바 ‘분빠이’를 통해서 방을 함께 사용한다는 것.

1학년 2학기가 다 지나갈 즈음해서는 그간 활발하게 했던 미팅의 결과로 이성친구가 생기게 된다. 사이가 좋아지게 되면 드디어 2학년 1학기부터는 서로의 집을 드나들게 되면서 가끔씩은 상대방의 집에서 자는 경우가 생기고, 이 횟수가 늘면서 어느 순간 ‘함께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게 된다는 것.

그런 후에 나오는 멘트가 바로 ‘같이 살면 돈 아끼고 좋지 뭐!’라는 것이다. ‘돈을 아낀다’는 절대적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자연스럽게 동의를 하게 되고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하자는 말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동거는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길어야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지면서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느 부부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는 것.

그렇게 되면 당연히 권태기가 찾아오고 슬며시 다른 이성에게 눈길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동거는 깨지게 된다. 많은 동거 경험자들은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서 또 새로운 동거 대상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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