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부상 부위 보니…

2017.01.31 09:33:56 호수 0호

‘과사용 증후군’ 조심하세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달 26일 공식 지정 선수촌병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리안 투어 선수들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부상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선수촌병원은 지난해부터 KPGA 코리안 투어의 매 대회 현장에 상주하며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Physio Service Center)’를 운영해왔다.

 



비거리 늘리려다 애꿎은 부상
치료 시기 놓치고 만성적 통증

선수촌병원 데이터를 보면 2015년에 121명의 선수가 총 890회, 2016년에 124명의 선수가 818회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에서 치료받았다. 대회당 평균 방문 횟수는 2015년 9.1회, 2016년 7.7회였고 선수당 최대 이용 빈도는 2015년 40회, 2016년 53회였다. 신체 접촉과 격렬한 동작을 필요치 않는 골프에서 선수들의 부상이 빈번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편측 운동이라는 골프의 특성 때문이다. 한 방향으로 고정된 스윙 동작이 반복될수록 허리와 등, 어깨와 손목 근육 등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프로 선수의 경우 어린 시절부터 많은 훈련을 거듭하고 데뷔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강도의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다.

신체에 부담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골프 선수의 가장 큰 부상 원인은 많은 연습량”이라며 “골프 스윙은 한쪽 근육으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10년 이상 지속하다 보면 신체 근육의 좌·우 균형이 깨진다. 그렇게 되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이 생기고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선수들의 부상은 반복된 스윙 동작에서 온 ‘과사용 증후군’이라는 뜻이다. 선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허리와 목이었다. 2015년 선수들의 부상 부위 발생 빈도는 허리(20.6%), 목(18.6%), 등(15.3%), 어깨(12.0%) 순이었고 2016년에는 허리(26.5%), 목(13.4%), 어깨(13.4%), 등(8.6%) 의 비율로 나타났다.

남자 선수의 경우 허리 부상이 가장 많다. 드라이브 거리를 늘리려다 보니까 허리에 강한 압력을 주게 된다. 허리 근육이 지속적인 압력을 받게 되면 통증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심할 경우 디스크, 갈비뼈 골절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2016 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 을 수상한 최진호(32·현대제철)는 시즌 내내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2015 시즌 일본투어(JGTO) 상금왕과 대상을 거머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초 허리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거듭된 고강도 훈련에 고장 속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허리·목’

전문가들은 허리와 목, 어깨와 등 부분에 근육 마사지를 추천한다. 근육 피로도를 낮추고 활동 근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해 ‘덕춘상(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이창우(23·CJ오쇼핑)는 만성적인 손목과 손가락 저림 증상이 있지만 대회 기간 동안 ‘KPGA 피지오 서비스 센터’에서 철저한 관리를 받아 이번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이창우는 “경기 전후로 아프거나 불편한 부위가 있으면 선수촌병원을 찾는다”며 “대회장 안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무엇보다 의료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부상 악화 염려가 없다“고 언급했다.

골프 선수들의 부상은 만성 형태가 많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쉬면 괜찮아진다”고 말하며 부상에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부상 부위가 유착돼 더 큰 부상을 낳게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고 회복하면 잔부상을 안고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얼른 치료해야

한 의학 전문가는 “겨울에는 근육 수축으로 부상을 입기 쉬운 만큼 라운드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온도를 높여줘야 한다”며 “첫 홀과 마지막 홀은 카트를 타지 말고 빠른 걸음으로 자연스럽게 굳은 몸을 풀어주는 걸 권장한다. 겨울철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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