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댈리 집안 골프 유전자

2017.01.10 09:37:48 호수 0호

그린 위 부전자전

실력·외모·성격·패션 판박이
이벤트 대회 한팀 출전해 9위



존 댈리는 지난달 10∼11일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골프장에서 열린 PNC부자(父子) 챌린지에서 아들 존 패트릭 댈리(13)와 팀을 이뤄 경기했다. 댈리 부자는 20팀 가운데 9위(17언더파 127타)로 이벤트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외모는 물론 독특한 패션과 장타자의 면모까지 빼닮은 모습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존 댈리는 1991년 PGA챔피언십과 1995년 디오픈 등 메이저 2승을 앞세워 순식간에 월드스타로 떠올랐던 선수다. PGA투어 5승을 포함해 전 세계 투어에서 10승을 올렸다. 하지만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골프채를 집어 던지는 등 거친 플레이와 코스 밖에서는 알코올 중독과 도박, 가정폭력, 이혼 등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재는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에 대회에 함께 참가한 패트릭은 네 번째 부인 셰리 밀러(미국)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생김새는 물론 패션스타일까지 판박이다. 아버지를 닮아 골프 실력 역시 발군이다. 두 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댈리는 “아들의 핸디캡은 5 정도”라며 “스윙이 아주 좋고, 특히 칩 샷과 퍼팅 등 쇼트게임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최연소 아들 참가자로 나선 패트릭은 퉁퉁한 몸집에 약간 심술궂은 표정까지 댈리의 축소판이었다. 요란한 의상을 즐겨 입기로 소문난 댈리는 아들과 함께 대회 첫날에는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해골 무늬가 들어간 바지를, 둘째 날에는 성조기가 그려진 바지를 나란히 입고 등장했다. 패트릭은 이틀에 걸쳐 36홀을 도는 동안 안정적인 스윙 자세와 능숙한 쇼트 게임 감각을 선보였다.
존 패트릭은 축구와 농구선수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 골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PGA투어 최초로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넘긴 장타자의 아들답게 티 샷으로 250야드 이상을 날린다. 댈리는 “아들에게 골프를 하라고 강요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스스로 골프에 흥미를 느끼더니 이제는 정말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존 패트릭은 “골프장을 다니면서 아버지의 인기에 놀랐다”며 “그렇다고 롤모델이 ‘악동 아버지’는 아니다. 리키 파울러와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 로리 매킬로이를 좋아하고 닮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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