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임기말 돌아온 BBK 의혹

2011.04.06 09:17:35 호수 0호

‘편지’ 주무른 K·S·L·C 누구?

기획입국설 근거 편지, 마사지 한 ‘보이지 않는 손’
‘빅브라더’ MB 친인척과 최측근 K·S·L·C 개입돼
 
김경준씨의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했던 수감 동료의 편지를 둘러싼 폭로전이 파괴력을 키우고 있다. 편지가 조작됐다는 주장에서 그치지 않고 그 ‘배후’를 흔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친이계 A와 관료 B씨가 거론된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진두지휘 하에 K·S·L·C씨가 개입됐다는 추가 폭로가 터져 나왔다. 폭로전의 주인공이 된 그들은 누구일까.

최근 정치권에 유난히 많은 이니셜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대선 ‘BBK 의혹’을 폭로했던 김경준씨가 ‘기획입국’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던 편지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부터다.

대선 당시 이 편지는 김경준씨와 미국 교도소에서 함께 복역했던 신경화씨가 쓴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실제 편지의 작성자는 신씨의 동생인 신명씨로 밝혀졌다.

신명씨는 최근 이 편지를 자신이 직접 썼으며, 편지를 쓰라고 한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잊혔던 편지 한 장
정권 흔드는 바람 되나

그는 “실명은 거론할 수 없다”면서도 “(김경준 기획입국설과 관련한) 편지 조작을 강요한 지인은 한나라당과 연계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가족이 사건을 진두지휘”했으며 “중간에 두 사람이 더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얼마 후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편지 조작에 이 대통령의 친인척인과 최측근인 K·S·L·C씨가 개입됐다는 것이다.

신씨는 “옛 은인이던 K대 교직원 양모씨가 편지 내용이 담긴 문건을 건넸고, 이를 토대로 작성된 편지를 받아간 한 달쯤 뒤에 한나라당에 의해 언론에 공개됐다”면서 “이 대통령의 친인척이 편지 조작을 진두지휘했다”고 주장했다. 이 인사는 이 대통령의 ‘아주 (가까운) 친척은 아니지만 최측근이고 정치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편지 조작과 관련해) 양씨가 만난 사람이 또 있는데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며 “고위 정치인 2명도 개입됐지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편지 조작에 관여한 K·S·L·C씨가 사실상 ‘몸통’”이라며 “이들이 이 대통령의 친인척이거나 최측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신씨가 “어떻게 그 무시무시한 검찰 특수부에 거짓말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편지 조작을 지시한 배후세력 존재를 확인시키면서도 이들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편지 조작을 지시한 이가 가지고 왔던 편지 내용, 검찰 수사 대처 방법 등의 문건 공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총선 전에 실명을 공개하겠다”고 해 편지 조작을 둘러싼 폭로전의 파장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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