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아버지 사망하자 자살한 딸

2011.03.31 13:59:02 호수 0호

"아빠와 함께 갈 수 있어 행복"

3년간 병간호 도맡아 하던 딸
아버지 사망 10분 후 자살



루게릭병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숨지자 병간호를 도맡아 하던 딸이 목메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월29일 오전 9시10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모 아파트에서 A(52)씨와 A씨의 둘째 딸(23)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의 사망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첫째 딸(27)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발견 당시 A씨는 병원용 침대에 누운 채로, A씨의 딸은 문에 박힌 못에 노끈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검안 결과 A씨는 발견 12시간여 전인 28일 오후 9시 20분께 숨졌고, 딸은 아버지가 사망하고 10여분 뒤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와 오래전 이혼한 A씨는 3년 전부터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면서 죽음에 이르는 희귀병, 루게릭병에 걸려 집에서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A씨의 딸이 병간호를 도맡아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숨진 A씨의 딸은 "아빠와 함께 갈 수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적힌 공책을 남겨 경찰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공책에는 아버지의 임종 당시 모습은 물론 A양이 병간호를 하며 오랜만에 외출한 소감 등의 내용도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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