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 강원도 ‘왕림’ 후폭풍 전망

2011.03.22 11:24:52 호수 0호

‘재보선 전승 신화’ 왔음에 ‘엄기영 강원도지사?’


오는 29일 강원도 최대 승부처인 영동(강릉)지역에서 ‘선거의 여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29일 강릉에서 예정된 ‘한나라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강릉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다.

박근혜, 29일 강릉 평창특위 행사 참석 전망
강원 최대 승부처 강릉, 지역 여론 ‘초미 관심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 박 전 대표의 행사 참석에 대해 “긍정적인 답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오는 29일로 잡고 있는 당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강릉은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개최지인 만큼 평창 유치특위가 꼭 가야할 곳이고 그런 맥락에서 (박 전 대표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출마한 예비후보 연설회도 있을 예정이다. 자연스럽게 후보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강릉 행사 참석?



그의 말처럼 박 전 대표가 행사 참석을 위해 강릉을 방문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명목으로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나선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박 전 대표의 ‘강릉행’은 단순한 방문 수준을 넘어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선거의 여왕인 박 전 대표는 ‘재보선 40전 전승’의 신화를 남긴 바 있다.

이미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15일 춘천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유치특위 발대식에서 ‘박근혜 변수’의 실체를 확인한 바 있다. 2000여 명의 당원이 몰린 가운데 이례적으로 청중들은 ‘박근혜’를 연호했다.

‘특위 발대식’이라기보다 ‘박근혜 대권 유세’ 수준의 환호성이 박 전 대표에게 쏠렸다는 후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 전 대표의 특위 활동을 지렛대로 ‘재보선에 대한 커다란 지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날 안상수 대표가 “당 대표인 내가 올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박 전 대표 인기가 대단하시다. 평당원 아니신가”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압도적이었다고 전해진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넘겨준 ‘고토’를 회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히든카드가 바로 ‘박풍(朴風)’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지난 15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해 “여러분과 강원도의 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 꿈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춘천 방문 시 ‘강원도에 또 오느냐’는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죠”라고 말해 강원지역 추가 방문의 여운을 강하게 남긴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16일 “특위의 요구가 있으면 (박 전 대표가)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난 1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사실상 강원도 재보선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본다”면서 “평창특위 고문 활동을 통해 강원도에 가는 기회가 많아지면 결국은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지사 재보선 판세는 역대 선거와 대동소이하다. 영동(강릉·고성)과 영서(춘천·원주) 지역 간 대립 분위기라 직전 선거 결과처럼 한나라당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력후보인 엄기영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이라 선거 조직이 전무하다. 게다가 강원도 내 소수 지역인 춘천 출신이다.

결국 박근혜 이광재 대리전

반면 민주당에는 영동권을 바탕으로 강원도 전역에서 탄탄한 조직을 거느리던 이광재 전 지사의 영향력이 여전하다. 강원도 일각에서는 ‘민주당 인사 어느 누가 당선되도 상왕(上王)은 이광재’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 꺼풀 벗겨 강원도지사 선거의 본질을 헤아려보면 강원 맹주인 이광재의 실체를 허리케인급인 ‘박풍(朴風)’으로 무너뜨리느냐가 포인트인 셈이다. 지난 2007년 대선 이후 이어진 박 전 대표의 ‘잠행’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과 관련된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박 전 대표의 행보는 강원도의 선거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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