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불량 동거’ 천태만상

2011.03.15 10:54:00 호수 0호

감금·구타·성폭행 온상…‘불량 놀이터’

최근 탈선 청소년들의 ‘불량 동거’가 문제가 되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 의식을 지니지 못한 청소년들인 데다, 거의 대부분 탈선 청소년이다 보니 자칫 동거가 ‘감금’이 되고 구타와 성폭행을 가하는 일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친구’로 알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도둑이나 강도’로 돌변하고 ‘성폭행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특히 공개된 장소가 아니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도 그것을 쉽게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이러한 동거 파트너를 찾는 것 자체가 인터넷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쉽지 않다.

집이 바로 ‘악몽의 장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취직을 하게 된 김모(19)양. 서울에서 방을 얻을 형편이 되지 않아 고민하던 김양은 우연히 인터넷을 하던 중 눈이 번쩍 떠지는 제안을 발견했다. ‘집안 청소와 빨래 정도만 하면 별도의 돈을 내지 않고도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글을 발견한 것.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김양은 그 길로 상대 남성과 통화를 했고 결국 그 남성 집에 들어가 살게 됐다. 취직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꿈에 부풀었던 김양. 하지만 그녀의 악몽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됐다. ‘집안 청소와 빨래 정도만’ 하면 될 줄 알았던 김양은 계속해서 매일 밤 잠자리를 요구받은 것이다. 물론 처음에 몇 번 거부하면 더 이상 무리한 부탁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상대 남성은 그 후 ‘야수’로 돌변, 급기야 김양을 성폭행했다. 김양이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더욱 더 심한 폭행이었다. 그녀는 결국 남자가 외출한 틈을 타 탈출할 수 있었지만 그 한 번의 동거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잘못된 동거의 피해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차라리 김양 정도면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방 대학에 다니던 이모(22)씨는 자신의 남자 친구와 동거를 하기 시작했다. 서로 사귄 지 2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었던 상대 남자를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했던 동거 생활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술을 먹고 온 남성은 김양을 폭행했고, 다음날이면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싹싹 비는 일을 반복했던 것이다. 처음에 이양은 ‘내가 잘하면 점점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심지어 남자 친구는 자신의 또 다른 남자 친구를 데려와 이씨를 집단 강간하기도 했다.

대학가 인근도 ‘동거 비상’이 걸렸다.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지만 동거를 빌미로 난잡한 성생활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심지어 학기마다 여자를 바꿔가며 동거를 하는 남학생도 존재하고, 여학생들의 경우 어느 정도 남자와 집에서 살다가 또 다른 남자의 집으로 옮겨가면서 살아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한 ‘잘못된 동거’는 더욱 더 늘어나지 않겠냐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경기가 올 하반기까지는 지속적으로 침체될 것이고 실물 경제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생활비와 집세를 아끼기 위해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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