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으로 끝난 30년 만의 모자상봉 왜?

2011.03.15 10:51:02 호수 0호

“아들도 못 알아봅니까?”

자신을 버린 친모 찾아  “왜  못 알아봐…” 살해



30년 전 자신을 고아원에 버린 생모를 찾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의붓아버지마저 살해한 30대 패륜아가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30년 만에 만난 친어머니가 자신을 몰라보고 “누구냐”고 되묻자 이에 격분, 생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모(34)씨를 긴급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5세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고아원에 맡겨져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 이씨의 친어머니 최모(54)씨는 이씨를 고아원에 맡기고 노모(52)씨와 재혼했다. 친모가 자신을 버리고 노씨를 따라간 것에 앙심을 품고 성장한 이씨는 생모의 집 주소를 알아낸 뒤 흉기를 구입하는 등 미리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한 아파트로 친어머니 최모씨를 찾아갔다. 30년 만에 친모를 찾았지만 최씨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누구냐? 누가 여기 오라고 시켰느냐”고 반문했다. 친자식도 못 알아보는 친모에 격분한 이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친모를 살해한 이씨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경기도 양주시로 향했다. 어머니의 남편 노씨를 살해하기 위해서였다.

양주에 도착한 이씨는 노씨를 매운탕 가게로 유인해 역시 흉기로 살해했다. 2명을 잇따라 살해한 이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던 중 술을 마셨고, 같은 날 오후 10시께 자신의 주거지가 있는 서울 관악경찰서 신서파출소에 자수하면서 범행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을 몰라본 생모에 화가 났다고 하지만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점에서 계획적으로 살해하려는 의도가 있었음을 배재할 수 없다”면서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난 생모를 갑자기 찾아간 이유 등 구체적인 범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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