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지난 9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에 대해 언급했다. 황씨는 이날 인터뷰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편 발간은 외국 유명 상업잡지 서울편이 발간된 것”이라며 “한국에 오는 외국인들이 식당을 안내받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미쉐린코리아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 출간 기념회를 갖고 미쉐린 스타 식당을 발표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은 프랑스 타이어 업체인 미쉐린이 1900년부터 발간하는 레스토랑과 호텔 평가서다.
서울은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이 발간된 스물여덟 번째 도시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도쿄, 교토, 오사카), 싱가포르, 홍콩, 마카오, 상하이에 이어 여덟 번째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7>에 실린 미쉐린 스타 식당은 1스타 19곳, 2스타 3곳, 3스타 2곳 등 총 스물네 곳이다.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이를 맛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한다.
전 세계 3스타 레스토랑은 100여개에 불과하다.
‘미쉐린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발표 하루 만에 선정된 식당 예약률이 수십 배 치솟은 것. 몇몇 곳은 12월 초까지 이미 예약이 다 완료된 상태라고 전해졌다.
미쉐린 코리아 서울 식당 24곳 선정
황교익 “한식세계화 전환점 아니다”
황씨는 “미쉐린이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지명도를 갖고 있으니 거기에 많은 권위를 부여한다”며 “하지만 미쉐린은 평가원, 평가방법에 대해 공개하지 않으며 해당 식당에 대한 비평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쉐린 가이드에 실리면 손님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영향력이 크지만 비밀로 진행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진행자의 말에 “블로그 수준만 보더라도 사진, 글 등으로 그 레스토랑이 어떤 음식을 내고 재료와 질, 서비스 등을 아주 꼼꼼하게 비평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신뢰를 한다면 오히려 블로그를 더 신뢰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황씨는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미쉐린 지면에 광고를 실은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와 한식재단이 광고를 실으면서 광고비가 얼마인지를 밝히지 않는 비밀유지 계약을 했다고 한다”며 “정부예산 그러니까 국민 세금으로 지급되는 광고비인데 왜 비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 나라의 음식이 세계화되는 과정은 외국 사람들이 그 음식을 수용하는 태도의 문제”라며 “이번 일이 한식세계화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는 건 과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