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여성性 무기 삼아 ‘스폰’ 구하는 사회

2011.01.18 10:38:55 호수 0호

5분 대기 가능한 언니들 “키다리 아저씨 구해요”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스폰’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광고주가 자사의 홍보모델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 말이 ‘남성이 성(性)을 대가로 여성에게 일정액을 지불하는 행위’로 왜곡되기 시작했다. 일회성 성매매가 아니라 장기적인 성매매를 하기 위해서다.

남성은 여성에게 원룸 같은 주거지와 생활비를 제공하고 자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그곳에 가서 성관계를 갖는다. 어떤 의미에서 봤을 때 ‘사창가의 개인화’라고 할 수 있다. 혼자만 이용하는 사창가, 혼자만 이용하는 성매매가 스폰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이러니한 점은 스폰에 대한 여성들의 호응이 ‘엄청나다’는 데 있다. 인터넷에서 행해지고 있는 어두운 거래, 스폰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스폰 사이트에는 여성들의 스폰 요구가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이런 여성들을 찾아 나선 남성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기현상은 ‘돈이면 다 된다’는 황금만능주의와 여성의 성도 얼마든지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 기인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잘못된 사회적 현상을 제어할 수단이 없다는 데 있다. 특히 법적으로는 더더욱 그렇다. 개인적인 계약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스폰 관계를 경찰이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스폰 남성 구해요”

현재 스폰을 구하는 여성이 얼마나 많은지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내에 개설된 카페에만 들어가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여성들은 ‘한 달에 200만 원 이상의 생활비를 주면 얼마든지 나를 가질 수 있다’고 스스로를 광고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금액은 여성의 외모에 따라서 천차만별이다.


사실 스폰 바닥에서 200만원이라는 금액은 최소한의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모가 연예인급 정도라면 한 달에 500만원도 훌쩍 넘긴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는 여성들이 많아도 남성들은 흔쾌히 해당 여성에게 돈을 지불하고 자신의 ‘개인 창녀’로 고용한다.

이 같은 스폰 문화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편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성매매 여성처럼 이 남자 저 남자 돌아가며 몸을 바치지 않아도 되고 한 남자만 상대하면 되니까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한 달에 200만원은 기본, 얼굴·몸매 예쁠수록 스폰 가격도 ‘쑥쑥’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 검색’에 ‘스폰’ 단어 검색하면 ‘수두룩’

그런가 하면 스폰을 받고자 하는 여성들은 20대부터 40대의 이혼이나 사별을 한 여성까지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일반 여성들도 ‘투잡’의 형식으로 이런 스폰의 세계에 뛰어들고 있다.

취재진은 스폰남성으로 위장해 한 40대의 여성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3년 전에 이혼을 한 최모(41·여)씨. 그녀는 이혼 후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온갖 잡일을 다해가며 고생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는 것은 여간 벅찬 일이 아니었다.

결국 그녀는 스폰의 세계에 눈을 떴고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녀는 스스로 ‘나이도 나이인 만큼 월 200만원이면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아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니까 굳이 원룸이나 이런 것 등은 필요도 없다고 했다. 전화만 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남성과 잘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녀가 굳이 스폰을 원하는 것은 이 남자 저 남자 상대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생계형 스폰’부터
‘귀차니즘 스폰’까지

“솔직히 스폰으로 돈 받고 남자랑 자나, 결혼해서 생활비 받고 남편이랑 자나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다. 부부사이라는 법적인 것 말고는 딱히 다른 게 또 뭐가 있겠나. 또 그렇게 하다가 정이 들면 그냥 부부라고 생각하며 정주고 살 수도 있는 거 아니겠나. 물론 그런 관계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없으니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최씨의 경우는 이른바 ‘생계형 스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도 젊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일을 할수 있는 여성들도 이런 스폰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여성들의 목적은 그저 ‘편하게 먹고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여성들은 20대 초중반에 집중돼있다.

청년 실업이 사회적인 이슈가 될 정도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남자에게 돈 받고 사는 생활’을 동경하게 된 것이다. 설사 그녀들이 취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 달에 200~300만원을 버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스폰만큼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것도 없다고 판단한 것.

일부 과거 사창가나 유흥가에 종사했던 여성들도 스폰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단속이니 뭐니 여러 가지 피곤한 일도 많으니 그냥 한 남자하고만 성매매를 하면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일하기 귀찮은 20대 처녀부터 애 키우기 버거운 40대 미시까지
일부 남성들 습관성 ‘스폰’ 3개월에 한 번씩 여성 바꿔서 즐겨
  

남성 입장에서 스폰은 일종의 개인 창녀를 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남성들에게 이러한 개인 창녀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곤 한다. 우선 자신이 원할 때 언제든지 성적 욕구를 풀 수 있지만, 애인이나 아내와 같이 도덕적인 의무감을 갖고 대할 필요가 없다.

이는 남성들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안겨준다고 한다. 월 300만원을 주고 스폰을 하고 있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남자가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애인이라면 꼬박꼬박 생일도 챙겨주고 배려해줘야 한다. 아내의 경우라면 생활비를 주고 다른 여자를 쳐다보면 안된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인 약속은 남성에게 꽤 피곤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스폰 여성들은 다르다. 그저 돈만 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관계고 헤어질 때도 깔끔하다. 어차피 그녀도 돈을 받았으니 나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힘들다. 따지고 보면 이런 관계보다 더 심플한 관계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나는 스폰을 무척 선호하는 편이다.”

또 일부 남성들은 3개월 단위로 여성을 바꿔가며 스폰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한 3개월 정도 지나면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서 더 이상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차피 스폰을 원하는 여성은 넘치고 있다. 그런데 굳이 뭐하러 1년 이상 장기적으로 스폰을 하겠나. 내 경험에 비춰보면 딱 3개월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아무리 예쁜 최고의 연예인도 매일 섹스를 하면 그저 그런 똑같은 여자들과 달리 보일 게 없는 게 인지상정 아닌가. 특히 나이대별로, 직업별로 다양한 여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늘 3개월 단위로 스폰을 하고 있다.”

3개월 단위로 여성 바꿔
스폰 놀이 즐기는 남성들

이렇게 스폰이 만연한 사회는 사실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인터넷의 발달도 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이러한 잘못된 문화가 용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잘못된 성매매 문화, 스폰 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뾰족하지 않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은밀하게 성사되는 이런 검은 거래는 경찰이나 사이버 수사대가 포착하기 힘들다. 인터넷에서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한 후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까지는 그 어떤 불법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친분을 쌓기 위한 ‘번개’와 비슷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후 둘의 개인적인 만남에 ‘조건’이 오가고 그것이 ‘성매매’로 이어지는 것은 법의 울타리를 벗어난 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검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경찰에 신고한다면 수사에 착수할 수 있지만 상대에 대한 고발이 이뤄지는 것은 쉽지 않다. 어차피 서로가 공범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문제는 개개인의 도덕적 의식에 호소할 수밖에 없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공허하게 들린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있는 가운데 이를 자제해달라는 것은 그저 한낱 의미 없는 ‘부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스폰을 경험했던 여성은 계속해서 스폰을 원하게 되고 또 앞서 다른 여성들의 ‘행복한(?) 스폰 생활’을 전해들은 또 다른 여성들이 계속해서 스폰의 세계에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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