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진희, 싱글맘이 해냈다

2016.08.18 16:04:52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수 출신 전진희가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진희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서 열린 제37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시상식에서 출품작 ‘연못’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전진희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녀의 이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전진희는 3인조 혼성그룹 '악녀클럽'을 통해 데뷔했던 경험이 있는 전직 가수다. 전진희는 지난 2008년 40대 나이에 마이진이라는 예명으로 가수에 도전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미술은 초등학생 때부터 했지만 음악으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이후 미술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학업을 마치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희가 다시 붓을 잡은 건 가수 활동이 생각보다 풀리지 않으면서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싱글맘 전진희는 팀의 해체, 자비로 설립한 엔터테인먼트가 실패하면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았다. 그 상황에서 전진희를 위로해준 게 바로 그림. 전진희는 행사 무대에서 아르바이트로 노래를 하고 지칠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현대미술대전 대상 수상
음반 실패 그림으로 위안


그림은 취미 생활로 만족하려 했던 전진희를 이끌어 준 건 지인들의 힘이 컸다. 지인들은 전진희의 그림을 보고 소질이 있는 것 같다며 재능을 살려보라 권유했다. 전진희는 용기를 얻어 지난 3월 첫 개인전을 열고, 미술대전 출품까지 했다.

전진희는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벅차다”면서 “다시 꿈을 꾸며 시작한 도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림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자신에게 한줄기 빛이 됐다면서 주부들과 싱글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올해로 37회를 맞은 현대미술대전은 1975년 창립된 한국현대문화미술협회가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대전은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유망 신예 작가를 배출하는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올해는 지난 7월부터 회화, 공예, 서예 등 현대 미술 전 부문에 걸쳐 수상작을 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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