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NC다이노스 이재학, 약일까 독일까

2016.08.18 16:02:15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NC다이노스 이재학(투수)이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30일 말소된 이후 17일 만에 복귀다.



이재학은 지난달 24일, KIA 유창식이 승부조작 사실을 자진신고한 이후 승부조작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르자 이재학은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C팀인 고양 다이노스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9일에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재학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경찰 역시 추가 소환 계획이 없다고 밝혀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학은 올 시즌 1군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3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0승에 2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에게 바로 선발 마운드를 맡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긴 이닝을 던지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경기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도)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승부조작 사실 자진신고
1군 엔트리 빠졌다 복귀


김 감독이 밝힌 대로 이재학은 이날 삼성전 4-6으로 뒤진 5회초 1사 2, 3루 상황서 구원 등판했다.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듯 이재학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2개를 내주고 3실점(2자책)하며 아쉬운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이재학 카드는 NC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이재학이 복귀 후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내고 선발로 다시 자리를 잡아준다면 NC에게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의 과부하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도 크다. 이재학은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패에 방어율 10.61을 기록했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뜻하지 않게 파문에 휩싸이면서 심리적으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2군에서도 난타당했다면 1군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단 입장에서도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한 이재학을 복귀시켰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런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이재학을 서둘러 복귀시키고도 두산을 따라잡는 데 실패한다면 자칫 게도 놓치고 구럭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NC의 이재학 승부수가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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