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통계]금연 생각나게 하는 담뱃값 얼마?

2011.01.11 10:18:44 호수 0호

“8055원이면 끊겠다”

지난해 흡연실태조사 살펴보니 남성 흡연율 30%대로 낮아져
담뱃값 인상 흡연율 감소 영향, 담뱃값 오르면 ‘싹둑’

대한민국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40%대의 벽을 뚫고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말 19세 이상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남성 흡연율이 39.6%를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흡연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40%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의미가 매우 크다. 가족과 건강을 생각하는 흡연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물론 새해 첫 목표로 ‘금연’을 꼽는 사람 역시 많이 늘고 있다. 이번 흡연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한 담뱃값은 과연 얼마인지 살펴봤다.

대한민국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39.6%로 낮아져 보건복지부에서 흡연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이는 2009년 12월의 43.1%보다 3.5%p 감소한 수치다. 특히, 40대 남성의 흡연율이 2010년 상반기 50.0%에서 43.4%로 6.6%p 낮아졌고, 50대 남성 역시 41.5%에서 31.3%로 10.2%p 대폭 낮아진 것이 결정적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년층이 흡연율 하락세를 이끈 것.

40~50대 남성 흡연율↓

반면 30대 남성과 20대 남성은 각각 48.5%에서 52.2%, 28.3%에서 40.9%로 상승해 20~30대 남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금연지원 및 홍보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생활건강 분야 전문가들은 “40대 남성들은 건강에 대한 위기의식과 함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면서 금연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20~30대 젊은 남성들은 “취업난과 사교육비 부담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30대 초반은 졸업과 취업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일자리가 불안정한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담배를 많이 피우고, 30대는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직장 내 정치적인’ 이유로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 심모(33)씨는 “사실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해보지 않은 게 아니다”면서 “첫 직장 이후 지금까지 직장을 세 번 정도 옮겼는데 옮길 때마다 남자들 사이에서 가장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담배 한 대 같이 피우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리에 공연히 빠졌다가는 괜히 회사생활에서 도태되는 듯한 위기감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흡연자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점 △금연 환경 조성 △금연을 지원하고 유도하는 금연홍보활동 등이 흡연율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성인여성의 흡연율은 2.2%로 2007년 4.6%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여성의 흡연율이 5.8%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성인여성 흡연율은 200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들쑥날쑥해 정확한 통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남녀흡연자의 흡연 실태를 살펴보면, ‘습관적 흡연자’는 지난 상반기보다 2.9%p 증가한 95.0%로 집계됐다. ‘간헐적 흡연자’는 5.0%로 상반기보다 2.9%p 감소했다.

“그놈의 스트레스 때문에”

그렇다면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가. 대부분의 실태조사에 참여한 남성들은 ‘습관이 되어서(67.4%)’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61.7%)보다 증가한 추세다. 이어 26.2%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최초 흡연 연령은 21.1세로 조사됐고, 규칙적 흡연 시작 연령(21.6세)과 기간 차이가 적어지면서 6개월 내에 습관화 경향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흡연율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점에 이어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은 현재 흡연자의 58.1%가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72.5%의 흡연자들이 주로 건강이 나빠져서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은 금연에 실패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첫 번째로 꼽았다. 32.5%의 남성들이 ‘스트레스’를 금연 실패 이유로 꼽았지만 지난 조사 때보다 7.6%p 하락한 결과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의지부족(14.6%→25.3%)과 습관·중독(13.9%→22.9%)을 이유로 실패한 경우는 증가한 반면, 주변 환경(15.3%→6.0%)으로 인한 실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예전과 같이 금연하는 사람들에 대한 흡연자들의 유혹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 흡연자의 62.3%가 ‘금연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여성(29.4%)이 남성(16.5%)보다 6개월 이내 금연 의향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을 위해서는 현재 비흡연자들의 과거 흡연 행태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 비흡연자 중 20.6%는 흡연자였다가 금연을 하고 있으며, 이들 중 65.1%는 처음 금연에 성공했다고 답했다. ‘스스로 끊게 됐다’는 응답이 88.3%로 가장 많았고, 보건소와 병원 상담, 약국을 이용했다는 대답은 나란히 4.0%를 차지했다. 1.1%는 금연 상담 전화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흡연자 22.7%는 현재 담배가격(2500원 내외)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이어 담배가격과 흡연율 감소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49.3%가 ‘효과가 있다’고 답했고, 담배가격이 평균 8055원 정도라면 금연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성인남성 흡연율(39.6%)은 10년 전(2000년 67.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지만, 복지부가 2010년까지 성인남성 흡연율을 30%로 낮추겠다고 세운 목표(2005년)에 크게 못 미친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27.3%·2008년 기준)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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