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만난 휴식 ①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2016.08.08 09:45:23 호수 0호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시원한 탈출!

이른 새벽부터 매미가 울어대는 한여름, 창문으로 들어오는 새벽 공기조차 후텁지근하다. 이럴 때는 햇살이 닿지 않는 울울창창한 숲으로 떠나자.



입구부터 마주한 서늘한 공기에 기분 UP
메타세콰이어 터널로 들어가는 데크로드

대전광역시(이하 대전시)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과학의 메카다. 도심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보니 이곳에서 자연 여행지를 찾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조금 눈을 돌리면 다양한 자연 여행지를 만날 수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답게 산길 133km를 이어 만든 대전둘레산길, 호반을 따라 걷는 대청호반길, 곳곳에 들어앉은 드넓은 공원이 모두 도심에서 30~40분이면 닿는 자연 여행지다. 서구 장안로에 자리한 장태산자연휴양림도 그중 하나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알려졌다. 휴양림 전체 면적 82ha 중 20여ha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덕분에 숲으로 들어서면 나무 장벽을 두른 듯 서늘한 공기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숲속산림욕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평상과 의자가 놓였다. 돗자리 하나 들고 찾아가 쉬기 좋은 장소다.

스릴까지 더한
숲속 어드벤처

평상에 누워 메타세쿼이아를 바라보면 굵기가 다른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50년 가까이 자란 아름드리나무와 20여 년 자란 나무다. 나무의 굵기는 휴양림의 역사다. 아름드리나무는 이 숲을 만든 고 임창봉 씨가 심었다. 처음에 낙엽송과 잣나무, 오동나무 등을 심었는데, 잘 자라지 않아 메타세쿼이아를 선택했다. 하늘을 향해 30여m나 뻗은 나무는 시간을 더해가며 점점 멋진 자태를 뽐낸다.


두세 뼘 굵기로 자란 메타세쿼이아는 경매에 부쳐진 숲이 훼손되지 않도록 대전시가 산을 매입한 뒤 심은 것이다. 이후 대전시는 숲을 재정비해 무료로 개방하고 숲속어드벤처를 만들었다. 숲속어드벤처는 관리사무소 앞 경사로에서 메타세쿼이아 사이로 지나가는 데크 로드를 거쳐 높이 27m 스카이타워까지 이어진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지 않는 구간은 스카이타워 전망대로 올라가는 스카이웨이다. 달팽이처럼 빙글빙글 도는 경사로 구간이다 보니, 오르는 것만으로 어지럼증이 느껴진다. 천천히, 쉬엄쉬엄 올라야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다.

이 길은 또 다른 스릴을 제공한다. 전망대에 오르다 보면 타워가 흔들리는 것. 함께 오르는 사람들의 발걸음과 바람의 영향인데, 바람이 강한 날이면 더 스릴 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숲속어드벤처 전 구간 중 놀란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듣는다. 숲속어드벤처 8월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비나 눈이 오는 날은 개방하지 않는다.

장태산자연휴양림에는 장태산의 식물과 나무,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는 전시관이 있다. 이곳에서 메타세쿼이아 외에 소나무, 은행나무, 오동나무, 참나무 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나무의 성질에 따라 크기는 같지만 무게가 다른 것도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어린이 학습 공간으로 좋은 교과서식물원도 눈에 띈다. 교과서식물원 아래로 이어지는 산책로 끝에서 만나는 생태연못은 자그마해도 수련과 마름, 부들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더위를 피해 대전을 즐기는 또 다른 자연 여행지는 동구에 자리한 식장산이다.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시가지와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 도심이 환하게 불을 밝히면 대전의 산과 호수가 어둠에 잠기며 별 모양 야경을 만든다. 여름밤이면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시민이 많다. 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지만, 도로가 좁고 어두우며 굴곡이 심하니 밤 운전은 조심해야 한다.

대전 야경 감상
식장산 전망대

식장산에서 내려와 세천유원지 방향으로 진입하면 배우 송중기의 친가가 있는 세정골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지금도 찾아오는 팬이 많다고. 중구 수침로55번길에 자리한 태평전통시장의 ‘태평청년 맛it길’에는 청년 상인 점포 10개가 있다. 각 점포는 쇠고기, 돼지고기, 참치, 문어 등으로 개성 있는 음식을 낸다.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음식과 청년들의 열정이 담긴 공간을 돌아보는 재미가 있다.

서구 둔산대로에 자리한 대전문화예술단지는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천연기념물센터, 엑스포시민광장이 있는 장소를 말한다. 공연장과 미술관이 모여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야외 공연장과 분수가 있는 엑스포시민광장은 여름밤을 즐기기 좋다. 분수가 시원하게 뻗어 더위를 식히고, 늦은 시각까지 곳곳에서 거리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자전거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광장을 시원하게 달려볼 수 있다. 우연히 야외무대 공연을 만나기도 한다. 오는 8월6일 오후 3~5시에는 ‘대전권 대학생들의 기부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각 공연장의 상설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성구 도안대로에 자리한 대전역사박물관은 도안신도시 개발 당시 출토된 유물과 은진 송씨, 여산 송씨, 안정 나씨, 안동 김씨 등의 가문에서 기증·기탁한 유물을 전시한다. 전시 동선에 따라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조선 유학자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오는 8월28일까지 ‘대전 안정 나씨 묘 출토 복식 특별전―그리움을 깁고, 연정을 짓다’가 열린다. 도안신도시의 근현대 모습을 재현·기록한 ‘대전의 근대 그리고 현대’ 전시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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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코스

장태산자연휴양림→대전역사박물관→대전문화예술단지
1박 2일 코스
첫째 날: 장태산자연휴양림→식장산전망대→태평전통시장 태평청년 맛it길→숙박
둘째 날: 대전문화예술단지→대전역사박물관→귀가
관련 웹사이트
· 대전관광 http://tour.daejeon.go.kr
· 장태산자연휴양림 http://www.jangtaesan.or.kr
· 엑스포시민광장 http://www.expoplaza.or.kr
· 이응노미술관 http://ungnolee.daejeon.go.kr
· 대전둘레산길 http://greencity.daejeon.go.kr
· 태평전통시장 http://www.taepyung-market.kr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http://www.koreamusic.go.kr
문의 전화
· 대전종합관광안내소 042-861-1330
· 장태산자연휴양림 042-270-7883
· 대전역사박물관 042-270-8600
·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 042-270-8472
· 이응노미술관 042-611-9821
대중교통(기차)
서울역-대전역: KTX 하루 70여회(05:15~23:30) 운행, 약 1시간 소요.
용산역-서대전역: KTX 하루 8회(06:20~19:40) 운행, 약 1시간5분 소요. 레츠코레일 www.letskorail.com
(버스)
서울-대전복합: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60여회(06:00∼다음 날 00:10) 운행, 약 2시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자가운전
서대전 IC→대전 시내 방향 우회전→4km 직진→가수원네거리 우회전→8km 직진→흑석네거리 좌회전→4km 직진→장태산자연휴양림
숙박
·토요코인 대전정부청사앞: 서구 둔산중로134번길, 042-545-1045
· 호텔그레이톤둔산: 서구 둔산중로, 042-482-1000
· 이안레지던스호텔: 서구 둔산로65번길, 042-487-3939
· 장태산자연휴양림: 서구 장안로, 042-270-7883
· 롯데시티호텔 대전: 유성구 엑스포로123번길, 042-333-1000
식당
· 금평식당: 추어탕, 서구 장안로, 042-582-2120
· 철원메밀막국수: 막국수, 서구 장안로, 042-586-0205
· 천년의정원: 중화요리, 서구 만년로67번길, 042-485-1796
· 여자만장어구이: 장어구이, 서구 만년로68번길, 042-486-2486
· 귀빈돌솥밥: 돌솥밥, 서구 만년로68번길, 042-488-3340
축제와 행사
제11회 견우직녀축제: 8월13~14일, 엑스포시민광장·견우직녀다리, 042-330-3915, www.lovembc.co.kr
주변 볼거리
대전 회덕 동춘당, 계족산황톳길, 만인산자연휴양림, 엑스포과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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