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1인 가구…‘혼밥족’을 잡아라!

2016.02.22 10:15:42 호수 0호

싱글족 잡는 성공전략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 1인 가구는 다(多)인 가구와 식품소비 성향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이에 주의해 상품과 서비스전략을 세워야 한다.



1인 가구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50대 이상 비율이 높다.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 이들은 직장을 잡지 않았거나 계약직, 임시·일용직이 많아 월세 의존도가 높고, 미래 수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소비에 있어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

예를 들어 브랜드를 따지기보다 인지도는 낮아도 성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한다. 소용량 제품을 구매하고 식사에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하게 조리해 먹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먹는다. 배달과 포장도 빈번하며, 대형마트나 큰 슈퍼마켓보다 집앞에 있는 편의점을 선호한다. 최근 개인주의성향과 맞물리면서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먹는 술)’도 거리낌이 없다.

물오른 간편식 수요, 도시락 시장 호황
1인세트·테이블바 등 솔로상품 봇물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1인가구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인 가구의 대표 구매처인 편의점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식사대용, 소용량 식품, 택배 서비스 등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시락 전문점들은 재료 고품질화를 통해 편의점과의 차별화하고 있으며, 기존 외식업체들은 1인 메뉴를 내놓거나, 1인바 바 테이블을 갖춘다. 가족중심 판매를 하던 족발·보쌈전문점 등은 배달과 포장을 주로 하는 1인 보쌈·족발메뉴를 내놓거나 배달포장전문점 창업 모델을 내놨다.

1인 메뉴 강화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506만 가구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다. 1인가구 비중은 1990년 9%에서 현재 25%이며, 2025년에는 31%를 넘어선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가족단위 가구와는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인다. 가족가구에 비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밥을 직접 해먹는 재료와 시간, 노력에 비해 이것으로 인해 누리는 효용이 적다. 간편식으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는 것이 결국은 여러모로 이득인 셈이다. 당연히 소량 이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상품을 찾는다. 상품을 구매할 때도 근거리를 선호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며, 소용량·간편식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과거 혼자 사는 사람은 라면을 먹기 일쑤였다. 지금은 집에서 해먹는 밥보다 맛있고 가격도 저렴한 간편식이 많다. 1인 가구는 식비의 절반을 외식으로 지출한다. 그 중에서도 배달과 테이크아웃 비율이 각각 41%, 14.1%로 전체 55.1%를 차지한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1인 가구의 식습관에 따라 즉석해서 먹거나 손이 덜 가는 식사 선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솥도시락’은 3분 이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다양하게 갖춰, 나홀로 족을 충족시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음에도 유독 도시락 등 간편식에는 지출을 유지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한 비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솥도시락은 2700~1만2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로 어린이들로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페루 찬차마요시에서 자연 재배한 고품질 원두로 만든 드립커피와 캔커피 등을 출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싱글족과 직장인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돈으로 밥과 후식을 원스탑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족 외식의 대명사인 보쌈과 족발도 1인 가구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놀부’는 최근 배달포장전문 콘셉트인 ‘놀부족발보쌈Express’를 시작했다. 최소 2~3인이 먹어야했던 보쌈과 족발을 1인분 도시락 메뉴로 내놓은 것. 보쌈·보쌈불고기도시락 등은 1인분에 9900원에 판매한다. 10평형대의 점포 크기로 비용을 적게 들여 창업할 수 있게 했다. 족요리전문점 ‘장모족발’도 10평으로 창업 가능한 익스프레스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싱글족을 겨냥한 상품도 속속 내놓고 있다. ‘죠스떡볶이’는 혼자서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1인 세트를 5000원에 출시했다. 서울 신림동에 위치한 ‘싸움의 고수’는 혼자서 먹기 어려웠던 1인용 보쌈정식을 도시락 그릇에 담아서 손님에게 제공한다. 가격도 7500원으로 저렴하다.

홍대 ‘니드맘 밥’은 식당 내 모든 좌석을 테이블바 형태로 혼자서도 부담 없이 먹도록 꾸몄다. 자동주문 시스템과 효율적인 동선으로 고정비를 낮춤으로써 수익성을 보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경우 1인 고객이 구매하는 PB 먹거리 상품 판매 비중이 2011년 27%에서 최근 35%를 넘어섰다.

1인 가구의 대다수는 20~30대와 고령층에 집중되어 있다. 1인가구의 절반은 50대다. 20~30대도 34%다. 20~30대는 주로 학업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혼자 산다. 40~50대는 자녀 교육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60대 이상은 늦은 이혼과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고객 맞춤 마케팅


경제력에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가령 20~30대 싱글족은 학업이나 구직 등을 이유로 대학가나 고시촌에 주로 생활한다. 소비 여력이 기혼이나 40대에 비해 낮다. 현대경제연구원(2015)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저소득층 비율은 2인 이상 가구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다 월세 의존도가 높고, 근로안정성도 취약하다. 20~30대 여성 1인가구가 특히 늘어나는 추세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는 “1인 가구는 연령과 가치관, 경제환경, 사회문화적 환경이 모두 다르므로 이들 고객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외식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며, “가족중심 아이템은 1인 가구에 맞게 리뉴얼해 내놓고 포장·배달서비스 확대, 1인용 전용좌석 등 맞춤환경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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