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주도하던 온라인 쇼핑몰 창업시장에 최근 남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와 함께 청년 실업 문제가 심화되면서 취직보다 아예 쇼핑몰 창업에 나서겠다는 20∼30대도 늘어나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몰 신규 창업자는 모두 4만9930명이다. 이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47.4%(2만36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2008년 상반기보다는 무려 74.5%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남성 창업자 비중은 2008년 44.3%, 지난해 44.5%에 이어 올해 상반기 47.4%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여성 창업자 비중은 2008년 55.7%에서 지난해 55.5%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2.6%로 전년 동기(55.0%) 보다 줄어드는 등 2008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부터 50대까지 고르게 늘어났지만 20대와 30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6%, 32.5% 증가했다. 이는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실업 문제로 여전히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아르바이트 또는 투잡의 개념에 머물렀던 온라인 쇼핑몰 창업 및 운영이 하나의 직업군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옷에 관심이 많았고 의류 매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일찍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다”면서 “회사에 취업해 일하는 것도 좋지만 관심과 적성을 살려 도전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창업 선호 아이템은 의류(36.8%), 패션잡화(13.4%), 유ㆍ아동관련상품(9.3%), 식품(7.2%), 생활가전(6.4%) 등의 순이었다.
창업 시 제품 유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패션잡화는 제품 유통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식품 분야의 경우 ‘웰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창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ㆍ아동관련 상품 쇼핑몰 창업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부모들의 소비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온라인 쇼핑몰 창업도 매년 늘고 있다”며 “성공적인 쇼핑몰 운영을 위해서는 명확한 콘셉트와 특화된 아이템 선정은 물론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