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이코노미’에 주목하라

2015.09.14 09:39:54 호수 0호

소자본 투자 업종 무엇?

큰손으로 부상한 1인 가구가 창업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10년 23.9%로 급증했다. 2030년에는 32.7%로 늘어날 전망이다.



싱글족 증가 등에 업고 인기 상승세
애견샵, 요양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

1인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80.5%로 전체가구(73.6%) 보다 높다. 신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도 각광받고 있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 판매액 증가세가 가파르다. 창업시장에서도 싱글족을 겨냥한 간편식 업종이 인기다. 기존 외식업체는 1인 맞춤 메뉴나 포장 서비스를 도입,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도시락이나 반찬가게, 간편식은 솔로 이코노미 수혜주다. ‘한솥도시락’은 주문 후 3분 이내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갖춰 놓고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 뿐 아니라 영양까지 갖춰 싱글족의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가격대도 2000원부터 10000원까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는 고객층별 특화메뉴를 새롭게 출시, 고객층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여성층을 겨냥한 샐러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어린이 고객층에 맞는 ‘폴리도시락’과 중장년층을 위한 한식 라인도 강화했다.

소비패턴 변화


도시락 등 간편식은 전통적으로 불황에 강하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도시락은 소풍갈 때 먹는 음식, 시간이 없을 때 대충 때우는 음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는 음식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식사를 직접 해먹는 번거로움이나 시간도 줄일 수 있다. 긴 불황의 여파로 실리를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가 자리 잡은 점도 한몫한다. 점심값을 아끼려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겐 필수가 됐다. 한솥도시락을 비롯, 도시락전문점 ‘본도시락’과 ‘바비박스’, 반찬전문점 ‘오레시피’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포장과 배달에 강한 ‘오니기리와이규동’도 최근 외식을 줄이고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거나, 포장해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들른다. 프리미엄 돈가스전문점 ‘하루엔소쿠’도 일부 매장에서만 진행하던 포장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전국 매장으로 확대, 1인가구를 겨냥하고 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늘면서 애견숍도 덩달아 인기다. 프랜차이즈 애견숍 ‘러브펫멀티펫샵’은 분양을 비롯 용품, 미용, 호텔, 유치원, 카페까지 반려동물에 관한 서비스를 한 매장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의사 및 애견 훈련사, 반려동물 간호사로 구성된 본사 직원들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요양 서비스도 등장했다. ‘비지팅엔젤스’다. 고령층에게 개개인에 맞춘 홈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말벗이 되어 심리치료를 해주고, 외출이나 병원 동행, 재활이나 운동보조 역할도 수행한다. 또한 여가에 동참해 더욱 풍요롭고 윤택한 삶이 되도록 해주며, 개인 비서 역할이나 간호까지 가능하다.

비지팅엔젤스 본사는 시니어 관련 용품을 프랜차이즈로 관리하는 미국 기업이다. 비지팅엔젤스코리아는 한국 지사이이며 전국적으로 70여개 지사가 있다. 대표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와 사후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실버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한국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싱글가구는 다가구보다 여가 등 나를 위한 투자가 많다. 최근 소비 전반에 ‘힐링’ 트렌드가 부는 이유다. 나만의 작은 사치를 쫓는 소비자들이 향초 등 힐링 아이템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얻는 것. 향초, 디퓨저 등 아로마 제품을 일상적으로 구입하면서 관련 시장도 크고 있다. 제품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파라핀 왁스를 사용한 저렴한 양키캔들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현지업체와의 직거래로 유통비용을 낮춘 천연재료로 만든 유럽산 향초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힐링 아이템 주목

기업들이 향기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면서 ‘센트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브랜드 ‘네파’도 지난해부터 전국 380여개 매장에 센트온의 천연향기 제품 삼나무(Redwood Forest)향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32개 매장에 향기 마케팅을 적용 중이고, 올해 말까지 100개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매장 내 향기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는 슈즈멀티숍 슈마커 명동 핫티매장 관계자는 천연향기 도입 후 월 매출이 4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고급대형매장은 본사에서 관리하는 반면, 지역의 상업매장이나 어린이집, 병원, 도서관 등은 센트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관리한다.


불황 속 적은 돈을 투자해 40~50%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소자본 무점포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점주들은 피톤치드, 천연 항균제, 살충제 등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해준다. 디스펜서를 설치 해 놓으면 제품을 리필, 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물품구입비만 1000만원.

1인가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년층과 고령층은 소득이 낮으므로 실속형 간편식과 포장 및 배달업종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가구가 많고 반려견이 많은 1인 가구를 위해 애완견, 요양서비스 등도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는 “1인가구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가 맞물리면서 관련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며, “업종 트렌드 주기가 2년 이하로 빨라지고 있는 만큼 창업자들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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