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독자기술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신성장동력 갖춰

2015.06.10 09:35:05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효성은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인 폴리케톤, 탄소섬유 등 핵심 신소재들의 독자기술을 확보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효성은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와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원단 등 다수의 글로벌 No.1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다. 효성은 신소재와 함께 스태콤(송배전시 안정성을 높여주는 설비), ESS(에너지저장장치), HVDC(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화 및 IT솔루션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도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대체
세계 최초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효성은 세계 최초로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나일론 대비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며, 내마모성 역시 최고 수준인 폴리아세탈(POM) 대비 14배 이상 뛰어나고,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동등한 수준이다.

이 같은 우수한 내충격성,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적용될 수 있으며,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가진 슈퍼섬유로 타이어코드, 산업용 로프, 벨트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


효성은 폴리케톤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10여년간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왔다. 2010년부터는 산업자원통상부의 세계 10대 일류소재기술(WPM; World Premier Material)사업 국채 과제로 선정돼 연구지원을 받으며 개발에 탄력을 받았고, 2013년 11월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폴리케톤은 우수한 물성 외에도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연기 등에서 배출되는 인체에 유해한 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대기 중 유해가스를 줄이면서, 고기능성 제품을 만들어 내는 친환경ㆍ탄소저감형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2012년에는 울산에 연산 1000 톤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 설비를 구축, 폴리케톤 소재를 생산하고 있고 현재 연산 5만톤 규모의 상용화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폴리케톤이 적용될 수 있는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15년 현재 9,770천톤(66조원) 규모로 연간 5%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효성은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이상 성장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분야에서 향후 세계시장의 30%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폴리케톤 소재 개발 인력 및 부품생산인력 등 산업전반에 걸쳐 8,7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동차 시장 재편할 고부가가치 탄소섬유 국내기업 최초 개발 및 양산
효성은 차세대 산업의 쌀이자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실시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기술로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소재 개발 및 사업화
포트폴리오 강화로 다각적 수익 창출 구도 마련
스판덱스·타이어코드·중전기기 등 지속적인 글로벌시장 확대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1/4 수준의 무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 등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높아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

효성은 2013년 5월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함과 동시에 상업화를 시작했다. 특히 효성은 지난해 11월 전라북도 및 정부와 협력하여 전북 전주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하고 탄소섬유를 중심으로 전라북도와 함께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효성과 전라북도는 20개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효성은 전주공장 내 부지를 무상 제공해 약 500 평 규모의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한 탄소관련 중소기업 육성과 ‘탄소 클러스터’ 확대의 중추가 될 창업보육센터 활성화를 위해 ‘탄소밸리 매칭펀드’도 조성했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회사 경영 노하우 전수, 우수 아이디어 사업화, 효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입주한 기업들은 제품 개발 실험 장비 활용 및 고성능 탄소섬유 등 원료를 지원받게 된다.

이미 효성은 전북 탄소관련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열린 ‘Composites Europe 2014’과 미국의 ‘CAMX 2014’ 등 복합재료 관련 해외 전시회에 전북 현지 중소기업과 함께 참가한 데 이어 올해도 프랑스, 중국, 독일, 미국 등에서 개최되는 해외 복합재료 전시회에 동반 참가해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인 ‘JEC 유럽(Europe) 2015’에 탄소 강소 기업인 동우 인터내셔널과 ㈜불스원신소재와 함께 동반 참가하기도 했다. 효성은 앞으로도 기술은 뛰어나지만 해외 판로 개척이 어려운 중소 기업들에게 공격적인 영업과 신규 고객 발굴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탄소섬유시장은 다양한 용도개발을 통해 연간 12% 이상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는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2030년에는 탄소섬유의 세계 시장이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012년 이후 효성, 태광 등이 연이어 진출하며 상용화 설비를 가동하여 자체수급을 하기 시작해 이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R&D를 바탕으로 한 혁신과 차별화를 중요시 해 온 조현상 산업자재PG장 겸 전략본부 부사장은 “효성은 고객에게 제공할 미래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항상 R&D를 중시해 왔고,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효성 가족 모두의 집념과 열정으로 자체 개발한 최첨단 미래 신소재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야말로 끊임없는 R&D가 만들어낸 새로운 가치창조”라면서 “앞으로 용도 개발 및 신시장 개척을 통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를 글로벌 일류제품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며 사업의 성장에 따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함은 물론 특히, 전후방 산업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소재 산업의 특성상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는 국내 창조경제를 이끌어 나갈 핵심 성장동력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통 주력사업 분야·IT솔루션 접목
미래 신성장 사업도 육성

효성은 에너지 효율화 및 IT 솔루션 기반 전력사업도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기존의 변압기 차단기 등 핵심전력기기를 기반으로 전력수요관리사업, 스태콤(송배전시 안정성을 높여주는 설비), ESS(에너지저장장치), HVDC(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 예방진단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성과 신뢰성을 높여주는 첨단 전력 공급 솔루션을 제공해 변전소를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해 8월 세계 최대 전력분야 학술대회인‘CIGRE(국제 대전력망 학술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현준 사장은 “효성은 중공업의 전력사업과 사물인터넷에서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두 부문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글로벌 전력망(Grid)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효성ITX를 중심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사업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효성ITX는 국내 업체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네트워크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에 이르는 사물 인터넷 사업의 토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업체다.


특히, 사물인터넷를 활성화를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ㆍ분석ㆍ관리하는 빅데이터 솔루션 및 관리시스템이 필수적인데, 효성ITX는 지능적으로 데이터를 분산 저장함으로써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분산파일시스템의 국내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을 외국 기업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효성ITX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분야에서 솔루션과 인프라, 전문인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기술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국내 기업의 자생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사물인터넷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효성ITX를 2018년까지 매출 7,000억원 이상의 사물인터넷 부문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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