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효과(Wealth Effect) 또는 자산 효과’란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가격 상승이 국내 소비 증가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소비가 증가하면 기업의 매출(단가X수량) 증대로 인한 성장,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과 이들로 인해 다시 소비가 증가하는 선순환 사이클로 이어지는 ‘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2015년 들어 글로벌 유동성 증대, 저유가 그리고 저금리로 인하여 증시가 기대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안심 대출 등 정책 추진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이렇게 주식, 부동산의 상승으로 인한 ‘부의 효과’의 가능성이 엿보였지만 기업 펀더멘털(또는 한국의 GDP)에 비해 유동성 만으로 증시를 밀어 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약 2주 전부터는 안전 마진을 확보할 만큼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가 힘들어 졌다. 4월 들어 발표중인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기대감으로 이미 상승한 주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맞춰 증시의 가장 큰 세력인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 내지는 매도세 전환으로 입장 변화가 있었고 기관은 코스피 지수가 2천 넘어 가며 지속적인 매물을 쏟아 내고 개인만 매수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증시에는 우호적일 수 있으나 신용 융자 등 빚을 내어 투자하는 규모도 4월에 신용 잔고가 역사상 최고점에 달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유동성에 공백 현상이 생겨 증시가 조금만 출렁여도 매물이 쏟아져 큰 폭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주가가 더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다시 매수해 되갚아 차익실현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외국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많이 한다. 문제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대차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다. 보통 대차거래는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체결건수가 증가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증시는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코스피200의 PER는 2014년 11.5배에서 2015년 14.1배, PBR은 ‘2014년 1.14배에서 2015년 1.19배로 증가했지만 주요 선진국 뿐만 아니라 신흥국에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유동성이 확보된다면 엔저 등의 영향으로 저평가 상태에 머물고 있는 자동차(부품), 은행 등 업종에서의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개인은 이번 증시 조정을 이용하여 미국이나 일본보다 월등히 높은 68%에 이르는 부동산 비율을 줄이고 증권 비중을 늘리는 자산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에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머지 않아 시행하는 것으로 정해진 증권시장 가격제한폭 확대(현행 상하 15%에서 30%로)로 인해 개인투자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투자에 불리해 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글로벌 스탠다드(사실 정해진 것은 없지만)는 상하한이 없는 것이어서 금번 가격 제한폭 확대는 그에 맞춰 가는 것이고 이를 통해 주식시장에 역동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명 상한가 굳히기 등의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감소되어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투자자가 줄어 들게 되고 개인투자자가의 손실 중 가장 큰 원인이 비이성적인 뇌동매매인데 금번 조치로 기업 분석과 가치에 기반한 합리적 정석 투자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