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 경쟁,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은?

2015.05.04 11:43:50 호수 0호

치킨업계 경쟁 속 살아남기

치킨은 국민간식이다. 야식이나 식사메뉴로 가장 사랑받는 메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치느님’ ‘치느님 십계명’ ‘치덕후’ ‘치믈리에’ 등 연관어도 많다.



숯불바베큐 등 치킨 맛의 독점성 가져야
미국 남부식·옛날통닭 등 정통 입맛으로 인기

창업시장에서 창업자들이 가장 많이 문을 여는 업종이 치킨 업종이기도 하다.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아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폐업도 그만큼 많다. 진입장벽이 낮아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블루오션은 존재한다.
독점성이 관건이다. 다른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는 차별화로 독점적 우위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숯불바베큐치킨이 그렇다. 숯불바베큐치킨은 우선 직접적으로 후라이드치킨 브랜드와 경쟁하지 않는다. 거기다 웰빙 조건까지 갖췄다. 최근 웰빙이 소비자들 식품 소비 전반에 스며들면서 치킨 하나도 건강하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숯불에 구워 기름기를 쫙 빼면서도 맛이 담백한 숯불바베큐치킨. 1997년 경기도 이천에 첫 점포를 열고 업계 최초 1500호점을 돌파한 ‘훌랄라숯불바베큐치킨’은 독보적인 브랜드다.

숯불바베큐치킨도 차별화된 맛을 구현해야 경쟁력이 있다. 훌랄라치킨은 오븐과 숯불에 두 번 굽는 두벌구이로 기름기가 적고 맛이 담백하다. 촉촉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유지하면서도 숯불향이 살아있다. 여기에 한국인 취향에 맞춘 매콤 달콤한 고추장 허브 소스를 바른다. 최근 캠핑인구가 늘면서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며 먹던 바비큐 음식을 평소에도 자연스럽게 먹으면서 그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차별화가 정답

본사의 체계적 지원시스템도 경쟁력이다.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 특허 받은 바비큐 전용 조리기 매직화이어만 있으면 치킨을 15분 내 최대 5마리까지 구울 수 있다. 주요 식자재도 완제품으로 공급한다. 조리에 들어가는 노동을 줄이고 인건비도 절감된다. 비용은 줄이고 수익성은 높이는 시스템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모든 식자재를 본사에서 대량으로 구입, 현금결제하기 때문에 식자재 단가가 경쟁업체에 비해 낮다.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경기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창업센터 등을 운영하여 창업 및 조리교육, 신제품개발까지 원스탑으로 지원한다. 지난 1월부터는 아이돌그룹 걸스데이가 배달 로고송을 부르는 TV광고를 제작해 홍보하는 등 강력한 스타마케팅으로 가맹점 매출 향상에도 전력투구 하고 있다.


미국 남부식 후라이드의 정통적인 맛을 구현해 조용한 강자로 자리매김한 브랜드도 있다. 바로 ‘매드후라이치킨’이다. 가맹점의 90%가 해당 지역 치킨전문점에서 1등 점포로 소문난 곳이다. 90여가지 천연재료를 사용한 시즈닝과 야채와 과일을 이용한 염지 등 중독성 있는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남부의 전원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를 전격 변경하고, 신규 오픈하는 매장에 잇따라 적용하며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정통 남부 가정식 켄터키치킨이 콘셉트인 매드후라이치킨의 브랜드 정체성을 미국 농가의 전원적인 느낌으로 매장에 표현했다. 블루그린의 빈티지함에 화이트의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 경쾌한 느낌을 살리고 빈티지함을 강조했다. 간판의 강렬한 레드컬러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했다.
‘맛데이켄터키두마리치킨’은 옛날 치킨의 맛을 구현했다. 튀김옷이 얇고 바삭바삭한 점이 특징이다. 육질은 야들야들하면서 부드럽다. 영계닭만 고집하고, 100% 국내산 냉장닭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저온숙성 한 후 천연재료를 혼합해 만든 파우더를 버무리고 튀김옷을 얇게 입힌다. 100% 식물성 기름으로 튀긴다.
주머니 얇은 서민들에게 인기다. 2마리를 4명이서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양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후라이드켄터키’가 1마리에 1만2000원, 2마리에 1만8900원이다. 후라이드 외에 마늘치킨, 땡초치킨, 고추치킨, 간장치킨 등도 즐길 수 있다. 복고풍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1960~1970년대 영화 포스터를 벽에 붙이고 간판도 옛날 충무로극장의 간판을 재현했다.

최근에는 창업비용도 대폭 낮췄다. 최소 3000만원대의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 기존에 6000~7000만원에서 크게 낮춘 것. 경기침체로 창업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예비 창업자와 업종전환자의 부담을 덜어내고자 이번 창업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든 식자재를 100% 현금 결제함으로써 경쟁업체에 비해 20% 정도 단가를 낮춰 가맹점에 공급한다. 본사에서 대부분의 식재료를 완제품 형태로 가맹점에 공급하므로 점주는 치킨을 튀겨 내놓거나, 소스에 버무려 내놓기만 하면 된다. 재료 손질에 들어가는 노동과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최신 트렌드 파악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한 치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근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꾸준히 메뉴를 개발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고, 일시적 인기를 끄는 아이템보다 오랜 시간 시장의 검증을 거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인테리어나 점포 운영 방식 등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또 프랜차이즈 형태 창업이 대부분이므로 제대로 된 가맹본사를 선택해야한다. 안정적인 물류 유통 시스템을 갖췄는지, 가맹점 지원 및 관리 시스템을 갖췄는지, 창업비용이 거품은 아닌지 등을 골고루 살펴봐야 한다.
수익률은 점포 형태나 메뉴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30% 정도로 보면 된다. 규모가 작은 점포의 경우 인건비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부나 가족끼리 운영해 인건비를 줄이면 수익률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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