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2015.04.13 09:34:45 호수 0호

데이브 램지 , 레이첼 크루즈 저 / 흐름출판 / 1만5000원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물려줄 재산 같은 게 어디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질문을 다시 보면 ‘재산’을 얼마나 물려줄 것이냐고 묻지 않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돈과 배경뿐일까.
이 책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는 내 아이가 행복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기 위해 부모로서 알려줘야 할 것으로 올바른 경제관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 육아의 달인으로 소개된 가수 션씨가 한 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성인이 되면 자립하는 법도 알아야 이 아이가 훨씬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어요.”
자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야 별 이견이 없겠지만, 지금 우리 부모들은 그러기 위한 방법으로 지나치게 학업성적을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명문대학이나 대기업이 인생의 앞날을 담보해주던 과거에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저성장으로 인한 급속한 사회 변화가 이뤄지는 때에는 성적에만 목을 매서야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을 장담할 수가 없게 됐다. 성공과 행복 등에 관한 생각에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같은 생각의 변화는 미국에서 뚜렷하다. 미국은 과거 ‘부자 아빠’ 신드롬을 일으킨 본고장이지만, 지금은 자녀가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만 아이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고 교육비에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돈 문제에 똑똑하게 처신하도록 가르치는 일에는 소홀하다. 부모 역시 자신들의 부모에게 재무 관리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세상에 자녀를 내놓으면서 돈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직무유기이다. 돈 버느라 바빠서 자식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하지 않고, 자녀에게 노동의 의미를 가르치지 않는 부모, 이들은 너그러운 부모가 아니라 무책임한 부모인 것이다.
미국의 재정전문가이자 사업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일하고, 소비하고, 사람을 만나고, 저축하고, 나누며 사는 삶,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효과를 본 자녀 경제관념 교육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특별한 전략을 소개한다.
더불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법, 자녀들의 특권 의식을 깨뜨리는 법, 그 자리에 성취감을 심어주는 법, 인간관계에서 돈 문제를 지혜롭게 다루고 경영자적 마인드를 갖추는 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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