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최고의 거부가 된 워렌 버핏은 소수의 우량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이후보유 기간을 길게 가져 가며 높은 수익을 올렸다.
반면 전설이 되어 월가를 떠난 피터 린치는 초대형 투자회사 피델리티의 마젤란 펀드(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29.2%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오랜 기간 올렸는데 그는 자금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투자 대상 종목을 늘리는 분산 투자를 했다.
버핏은 거시 경제와 금융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는 데다 오랜 투자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 특유의 선구안을 통해 오늘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는 인수 기업의 가치평가에 사용하기도 하는 DCF(현금흐름할인법)를 사용해 투자한다고 하는데이 방법은 미래의 잉여현금흐름을 정확히 계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모순이 많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한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투자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중시하고 매년 일정한 배당을 할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다시 말해서 건실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경영하고 있으며 주가 수준이 합리적인 기업을 엄선해 투자 하는 것이다. 1987년 10월의 주가 대폭락 기간이 지나고 연말 그가 운영하는 투자전문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자산은 20억 달러(한화 약 2.2조원)가 되었지만 놀랍게도 당시 그가 보유한 종목은 단 세 회사였으니 그가 어느 정도의 집중 투자를 고수 했는지 알 수 있다.
반면 린치는 거시 경제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치에 주목하였다. 아내가 즐겨 신는 스타킹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얻거나 자신과 지인들이 즐겨 가는 식당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확인하고 방문하는 등의 부지런히 발로 뛰는 투자를 하였다.
만약 새롭게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기존 보유 종목 중에서 덜 좋은 종목을 매도하고 새 종목으로 교체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두 가지의 투자 방식 중 어느 방식이 더 나은가는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집중 투자를 하여 투자 종목 모두가 수익률이 높다면 집중 투자가 맞다.
하지만 투자 종목에서 의외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으며 정보력과 지식에 한계가 있는 아마추어에게는 더욱 그렇다. 분산 투자는 리스크가 분산되는 장점이 있어 특정 종목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피해가 적어 진다.
아마추어에게는 린치 방식 또는 두 방식의 장단점을 깊이 이해하고 각 방식의 장점을 응용한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황을 보면 그간 글로벌 증시에서 탈동조화(decoupling) 되어 대다수 국가의 상승 흐름에서 소외돼 있던 한국 증시는 ‘’3저(저유가, 저금리, 원화 약세) 호재로 인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투신권은 코스피가 이천을 넘으면 의례 나오는 펀드 환매 때문에 연일 매물을 내놓고 있는 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가 원화 약세로 인하여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 큰 규모의 매수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 오고 있다. 시장 주도주인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주 등에 동참이 바람직해 보인다.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EU(유)인베스트먼트 대표
▲전 KT, 동원그룹 상무
▲전 성결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