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시댁 떠나 홀로서기

2014.10.23 11:41:29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한종해 기자 =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을 버리고 유수홀딩스로 재출발한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20일 여의도 한진해운홀딩스 사옥에서 외부인사 및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리런칭 행사를 갖고 새로운 사명을 발표했다. 사명인 유수홀딩스의 영문명은 EUSU: holdings다. 유수홀딩스는 11월4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변경 건을 최종 확정 짓는다.

영문명 사이 콜론(:)은 가치와 가치를 이어주고, 드높이는 릴레이션십을 의미한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향후 콜론을 계속 더해나가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과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했다는 것. 일각에서는 ‘유’자가 최 회장의 자녀인 유경·유홍의 돌림자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이와는 무관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회장은 “우리의 변화와 비전을 담은 새로운 사명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업종을 포괄할 수 있고, 글로벌비즈니스 환경에 쉽게 발음되며, 창의적인 기업문화와 경영 철학 및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유수로 확정했다”며 “새로운 사명인 유수의 뜻은 따뜻하고 사려 깊고 함께 나누는 ‘넉넉함’의 ‘유(裕)’와 본질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정진하며 미래를 선도할 ‘빼어남’을 지닌 수(秀)를 조합하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진’ 떼고 ‘유수’로
사명 바꾸고 새출발

최은영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 해운물류IT전문 회사 사이버로지텍, 3자물류회사 HJLK, 선박관리회사 한진SM과 함께 한진그룹의 옷을 벗고 창의적 기업 문화와 경영 철학이 담긴 새로운 사명과 CI로 리런칭을 선언한다”며 “전문화되고 미래 지향적인 사업을 중심으로 기존의 사업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새로운 분야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날의 시행 착오와 간과했던 부분들로부터 교훈을 잊지 않고 철저한 반성과 다짐으로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셋째 며느리다. 남편 조수호 회장이 지난 2006년 말 사망한 뒤 한진그룹 경영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09년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해 왔으나 한진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진그룹이 보유 중인 한진해운 지분을 모두 넘기지 않았기 때문. 최 회장은 계열분리에 지속적인 공을 들였지만 그 동안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2010년 이후 적자가 이어졌고 부채비율은 매년 증가했다.

결국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 경영권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겨주고 한진해운홀딩스를 가지고 독립했다. 최 회장은 현재 한진해운홀딩스 재무개선을 위해 여의도 본사 사옥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경영권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han102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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