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자·멜로디 등 유사”VS“흐름 다르다”
신인밴드 씨엔블루가 ‘표절 시비’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여성그룹 2NE1이 최근 내놓은 디지털 싱글 ‘날 따라해봐요’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R&B 가수 리아나가 2007년 발표한 앨범 <굿 걸 곤 배드>의 수록곡 ‘렘미 겟 댓’과 유사하다며 네티즌들이 집중적으로 ‘표절 시비’를 제기하고 나선 것.
‘날 따라해봐요’는 동명 제목의 가사가 무려 48번이나 나오는 단순한 반복 패턴의 선율이 돋보이는 곡으로 ‘후크’의 반복성을 강조했다. 리아나의 곡 역시 단순·반복을 특징으로 삼고 있는데, 두 곡의 유사성 시비는 핵심 리듬에 있다는 게 네티즌의 공통된 지적이다.
‘날 따라해봐요’와 ‘렘미 겟 댓’은 모두 4/4박자 기준으로 ‘따(1과1/2박) 따(1/2) 따따따(2박)’을 기본 박자로 구성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외국 팝스타의 곡이 그대로 연상될 만큼 유사성이 높다. 특히 리듬이나 사운드 등 악곡 구성과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한 듯한 느낌마저 준다”며 “기본 박자가 똑같을 뿐 아니라, 멜로디의 흐름과 구성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한 음반 관계자는 “이 노래를 듣고 리아나의 곡이 그대로 연상됐다”며 “멜로디의 유사성과 상관없이 전곡의 구성과 패턴이 유사하다는 것만으로도 실질적인 유사성의 시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 세상에 비슷한 리듬은 얼마든지 많은데, 리듬이 같다고 표절 시비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며 “‘표절 시비’를 말하기 위해선 곡의 연상이나 필연적인 음의 흐름 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NE1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날 따라해봐요’가 동요 ‘나처럼 해봐요’를 샘플링한 힙합곡으로, 작곡가 테디가 만들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