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모니> 월드스타 김윤진

2010.01.26 10:07:33 호수 0호

“이상형은 없고 아직도 인연 믿어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월드스타 김윤진은 선이 굵은 배우다. 큼직하고 뚜렷한 이목구비, 마음씀씀이와 목소리까지. 그런 그녀가 영화 <하모니>를 통해 천상의 목소리로 관객을 포근히 감싸 안는다.

갓난아이 위해 노래하는 음치 엄마 정혜 역
한국-여전사·미국-연약 순종적 이미지로 봐


영화 <하모니>는 각기 다른 사연으로 교도소에 들어온 여성 재소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합창단을 꾸려 불협화음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절망 속에서도 웃으며 살아가려는 재소자들의 몸부림을 담았어요.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강하거나 명확하면 관객들이 거부감을 갖는 탓에 재소자들의 소소한 삶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죠. 관객 입장에서도 뭔가 생각하기보다 배우들의 몸짓을 따라 울고 웃을 수 있어요.”

김윤진은 <하모니>에서 지독한 의처증으로 인해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으로부터 임신한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 우발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정혜로 분해 가슴 절절한 사연을 풀어놓는다.



설경구 권유에 작품 선택

교도소 안에서 아이를 낳은 그녀는 관련법 탓에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를 보내야 하는 처지지만 재소자 합창단을 결성하고 연습을 독려하는 의욕적인 인물이다. 특히 노래에 전혀 소질이 없으면서도 서로 힘을 합쳐 <하모니>를 완성하는 연기로 감동을 전한다.

“정혜는 즉흥적일 정도로 낙천적이에요. 정성껏 자장가를 불러도 아이가 울 정도인데도 노래에 도전하죠. 음치 연기는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주위에서 진짜 음치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쉽더라고요. 다만 제 연기에 스태프들이 폭소를 터뜨려 창피했어요. 참고로 실제 그다지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웃음)

김윤진이 <하모니>에 출연을 결심한 것은 설경구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과거 <단적비연수>에 함께 출연한 인연을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오고 있다. 언젠가 미국에 온 설경구가 김윤진을 찾았다. 그리고 <하모니>에 출연할 것을 무조건 고집했다.

“설경구씨가 ‘다른 영화 계약하지마’라고 말하는 등 막무가내였어요. 그래서 곧바로 <하모니>팀과 미팅을 잡았죠. 결국 대본도 못 보고 하기로 결정했어요.”
김윤진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린 미국 ABC 인기 드라마 <로스트>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즌 6의 에피소드 11화의 촬영을 마쳤다. 김윤진이 6년 반 동안 동고동락했던 <로스트>를 떠나보내는 심정은 남다를 터.

“6년 반 동안 몸담은 <로스트>를 떠나보내는 것이 시원섭섭해요. 이번 시즌에서 캐릭터는 변함없겠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겠죠. 우리 드라마는 비밀이 중요해서요. 출연진도 다음 얘기가 뭐가 될지 아무도 몰라요. 오랫동안 한 작품에 참여하다 보니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가족 같아요. 어떨 땐 직장에 출근하는 것 같아 친근한 느낌을 받아요.”

그녀는 <로스트>의 이미지 덕에 재소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고 한다. 제안이 들어오는 작품의 이미지도 대부분 <로스트>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반면 한국에서는 어둡고 강한 역할만 들어온다고 한다.

“<쉬리>가 10년이 넘은 영화인데 그게 참 강하더라고요. 제게는 다양한 면이 있는데 <쉬리>의 이미지가 강해서 한정된 캐릭터만 들어와요. 그전에 한국 영화에는 없는 캐릭터다 보니 더 잔상이 강한 것 같아요. 그렇게 오래갈 줄은 몰랐는데 이미지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저는 한 사람인데 미국에서는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연약한 여자로, 한국에서는 강한 여전사로 봐요. 한국과 미국에서 보는 저는 정반대의 이미지예요.”

<로스트> 4월 마무리

갑작스러운 미국행 이전에 출연한 <밀애>에서부터 <세븐데이즈> <하모니>까지 다정한 엄마 역을 맡아 모성애를 보여주고 있는 김윤진은 결혼에 대한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지금까지 한 번도 소개팅을 안 해 봤어요. 아무래도 배우라는 직업상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좀 조심스러워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런 경험은 누리고 싶고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현대 여성이 늘 고민하는 부분이고, 배우라서 더 특별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결혼을 해서 안정이 되면 출산도 해야 하고 그러겠지요. 저도 그런 바람이 있지만 아직 인연이 닿지 않은 것 같아요. 특별한 이상형은 없고 아직도 인연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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