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문자 연도 표시 오류
점유율 6개월째 하락…지난달 연중 최저치
LG전자가 ‘휴대폰 굴욕’을 당하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휴대폰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하는가 하면 시장점유율이 수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2005년 6월부터 출시된 LG 휴대폰 싸이언 73개 모델에서 단문 문자메시지(SMS) 수신 연도 표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LG 휴대폰 사용자들이 이날 받은 문자메시지엔 2010년 1월1일이 아닌 2016년 1월1일로 표시됐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를 막론하고 ‘프라다’ ‘시크릿’ ‘쿠키’ ‘롤리팝’ ‘아레나’ 등 거의 대부분 LG전자 제품에서 이 같은 소프트웨어 결함이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휴대폰에서 휴대폰이 갑자기 꺼지고 휴대폰에 담긴 전화번호가 갑자기 사라지는 등 소프트웨어 작동 오류가 가끔 발생한 적은 있으나 이같이 대규모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 판매된 LG전자 휴대폰에는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LG전자 측은 “SMS 수신 시 연도를 표시해주는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에 오류가 있었다”며 “지난 3일부터 싸이언 홈페이지나 LG전자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휴대폰 점유율이 6개월째 하락해 고민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40만3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이 연중 최저치인 20.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3.2%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 32.2%를 시작으로 6개월째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94만 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48.7%를 기록했다.
다만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으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72만 대의 제품을 팔았다. 이는 사상 최대 판매 기록으로, 점유율 역시 역대 최대인 28.6%로 집계됐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운 뉴초콜릿폰과 크리스탈폰이 판매호조를 기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1203만 대의 제품을 판매해 점유율 51.2%를 차지했다.
한편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2007년 이후 3년 연속 2000만 대를 돌파했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규모는 2007년 2089만 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08년 2291만 대, 지난해 2350만 대 수준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