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중원> 한혜진

2010.01.05 10:02:40 호수 0호

“농염한 팜므파탈 역도 자신 있어요”

연기에 대한 두려움 없는 도전과 사랑에 대한 솔직함, 그리고 순수한 매력으로 가득 빛나는 배우 한혜진에게 2010년 1월은 평생 기억에 남는 달이 될 것 같다. 첫 영화로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고 현재 SBS 드라마 <제중원> 촬영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다가오는 2010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레고 떨린다. 여기에 연인인 가수 나얼 역시 돌아오는 1월 제대한다.

신여성 석란 역…“매력적인 배역이에요”
<용서는 없다>서 여형사로 영화 신고식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천민인 백정이 조선 최고의 의사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극중 한혜진이 맡은 역할은 역관의 딸로서 서양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신여성 석란이다. 개화기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에서 부인과 여의사로 성장하는 중심인물이다.
“여의사인 유석란 역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천식을 앓아 병원에 자주 들락거렸어요. 병원에 갈 때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의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동경하게 됐죠. <제중원>은 암울한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최근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은데 <제중원>이 잘돼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2007년 5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 MBC <주몽>에 소서노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오히려 당시 이미지가 너무 커서 다시 사극을 하는 것을 망설였다. 

사극 출연 망설여

“감독님께서 ‘한혜진이 아니면 안 된다. 한혜진밖에 생각해본 배우가 없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동안 저는 대부분 다른 배우가 안 하려고 했던 역할을 맡아 운 좋게 잘 풀렸던 적이 많아요. 그런 상황에서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니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혜진은 오는 1월7일 개봉 예정인 영화 <용서는 없다>를 통해 스크린 데뷔도 한다. 과거 <달마야 서울 가자> 등 몇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바 있지만 당시 역할의 비중도 극히 작았으며 촬영도 3~4차례에 불과했기에 많은 이들은 <용서는 없다>를 그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부른다.

“신인이 된 것 같았어요. 첫 영화라는 것에 긴장감과 설렘을 굉장히 많이 느꼈거든요. 드라마와는 다르게 내 연기를 바로 모니터하는 것도 어색했어요. 제 연기의 문제점이 잘 보이니까 수정하면서 연기하는 건 좋았죠. 영화 속 캐릭터처럼 초보 형사가 사건 해결하듯이 초보 연기자로 뛰어든 느낌이었어요.”
한혜진은 <용서는 없다>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부검의 강민호(설경구)와 살인 용의자이자 강민호의 딸을 납치한 혐의로 붙잡힌 이성호(류승범) 사이에서 사건을 담당한 열혈형사 민서영 역을 맡았다.

“민서영은 극중에서 홍일점이자 가장 평범한 캐릭터죠. 두 배우의 흐름을 잘 따라가면서 조화를 이루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인물이에요. 선배들의 역량을 따라갈 순 없지만 최대한 발을 맞춰봐야겠다는 게 제 욕심이었어요. 처음 카메라 앞에 서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주몽>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혜진.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그녀는 드라마 <떼루아>로 날개가 꺾였다. 저조한 시청률을 맛본 한혜진은 비로소 ‘자신의 한계’를 뼈저리게 깨달았고 ‘내 목표는 스타가 아닌 배우’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나얼과 결혼해야죠”

“만약 <떼루아>가 성공했다면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인기를 모을 수 있는 작품을 찾아 헤맸을 것 같아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어느 샌가 ‘배우가 아닌 스타를 바라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혜진은 나얼과 지난 2004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한혜진-나얼 커플은 ‘꼭 결혼했으면 하는 연예인 커플’ 조사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오르는 등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나얼은 1월 소집해제된다. 

“주변에서는 군 복무도 마쳤으니 결혼을 말씀하시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그러나 2~3년 안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 2002년 드라마 <프렌즈>로 데뷔한 한혜진은 벌써 8년차 연기자. 올해 서른이 됐다. 한혜진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어떻게 다가올까.
“나이 서른은 농염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할 역할도 더 많아질 것 같고요. 악역을 꼭 해보고 싶어요. 농염한 팜므파탈 역도 잘할 자신 있어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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