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치 임직원 급여 못줘
당장 갚아야 할 돈 수천억
금호타이어가 자금난으로 12월치 임직원 월급을 주지 못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해 12월 말 임직원에게 전달해야 할 월급 지급을 이달 초로 미뤘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측은 “연말 협력업체 결제대금과 차입금 상환 등 각종 운영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금 운용이 원활치 못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사전 양해를 구해 매달 27일 지급되는 월급을 1월 초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전체 임직원은 광주공장 생산직 42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5400여 명으로 이번에 지급이 연기된 금액은 이들에게 줄 월급 110억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 지급을 연기한 것은 일시적인 일”이라며 “현재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고 재고 수준도 적정히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임금 지급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원자재 가격상승과 영업부진으로 337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본금은 2008년 9079억원에서 지난 3분기 5053억원으로 줄었고,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242%에서 462%로 늘어난 상태다. 당장 금호타이어가 갚아야 할 기업어음은 2300억원이다. 올 1분기까지 갚아야 할 돈도 1567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