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대림 제품 위생관리 ‘비상’

2009.12.29 09:05:00 호수 0호

이물질 검출에 곰팡이까지 신뢰 ‘급하강’



진공 포장된 수제비 곰팡이 검출…포장재 ‘핀홀’ 구멍 원인
지난해 이물질 검출 추정 사례도 여러 건 … 제조과정 불안

사조대림이 소비자들의 도마에 올랐다. 제품 공정상의 위생관리가 의심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 지난 한 해 사조대림의 소시지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여러 차례 알려진 가운데 지난달 18일에는 OEM으로 생산 중인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선 이에 사조대림의 제품 위생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에 사는 이모(여)씨는 지난해 12월15일 인근 농협에서 사조대림의 ‘천년맛고을 감자수제비 1kg’을 구입했다. 그런데 제품을 조리하려던 이씨는 진공 포장된 수제비 겉면에 푸른빛의 점들이 찍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씨는 곰팡이를 의심했지만 감자전분이 뭉친 것 아니겠냐는 남편의 말에 수제비를 찌개에 넣었다. 하지만 완성된 찌개의 맛을 본 남편은 곧바로 구역질을 하며 수제비를 뱉어냈다. 곰팡이로 인해 제품이 상해 있었던 것.

곰팡이 핀 수제비

놀란 이씨는 제품 포장을 확인했다. 유통기한은 2009년 12월25일까지로 상당 기간 남아있었다. 그녀는 농협을 찾아가 제품 변질의 원인이 농협의 문제인지 사조대림의 문제인지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며칠 후 사조대림은 이씨에게 포장재의 결함이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통보했다.

사조대림 한 관계자는 “확인 결과 제품의 포장재에 핀홀이라는 미세구멍이 생겨 이를 통해 외부 공기가 유입되면서 제품이 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회사는 고객에게 사과 말씀과 함께 제품 교환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사조대림은 또 이 같은 포장제 결함이 최근 들어 처음 접수된 사례라며 흔히 발생하는 클레임이 아님을 강조했다.
사조대림 한 관계자는 “만약 생산 공장의 포장재 라인 전체에 핀홀 구멍이 생기는 등 문제가 있었다면 이미 비슷한 클레임이 수차례 제기됐겠지만 그렇지 않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 개별의 포장재 이상으로만 판단되는 만큼 회사는 제품의 리콜과 같은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포장재 결함에 따른 일부의 문제일 뿐이라는 회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조대림을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일부는 제품 제조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는 최근 사조대림이 생산한 제품에서 이물질 검출 등 위생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 사조대림의 ‘대림선 알뜰 소시지’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한 포털사이트에 공개됐다. 경남 창원 남양동에 사는 강모(여)씨가 조리를 위해 소시지를 자르다가 제품 안쪽에 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검은 조각이 깊숙이 박혀있는 것을 확인한 것.

당시 사조대림 한 관계자는 수거한 이물질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다만 소시지의 경우 가끔 돼지 뼈 조각 등이 자연발생적으로 색소 침착돼 플라스틱처럼 검게 보이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본사에서는 매달 한 번씩 식약청을 통해 위생 상태를 확인하는 등 공정과정 위생을 가장 우선시 한다”며 위생관리에 대한 일부의 지적을 반박했다.

그러나 회사의 이 같은 반박과 달리 부산에 위치한 생산 공장 한 관계자는 “과거 제품 내 이물질이 들어간 사례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공장 관계자는 “소시지의 경우 해외에서 수입된 돈육을 도축해 살코기만 만들어 1차 가공 공정된 제품을 본사가 구입 후 사조대림 공장에서 제품화하는 2차 가공공정을 하게 된다”며 “그런데 이때 1차 가공된 살코기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겨 공장으로 들어오는데 이를 옮겨 담아 공정화 하는 과정에서 낡은 케이스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제품 내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

사조대림의 이물질 검출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도 제품 내 ‘가는 실’로 보이는 이물질이 들어간 동영상이 한 포털사이트에 공개됐다. 더구나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돼 논란이 된 제품과 동일한 ‘대림선 알뜰 소시지’였다.

당시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소시지 내 이물질이 ‘실’인지 ‘털’인지 또한 이것이 사람·동물 중 누구의 것인지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물질 검출 논란은 지난 2008년 11월에도 제기됐다. 사조대림의 ‘대림선 휠터치’ 제품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한 소비자가 식사대용으로 제품을 먹던 중 ‘빠득’하는 소리와 함께 놀라 살펴보니 녹색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는 사연이었다.

당시 소비자는 “본사 직원이 제품 회수를 위해 약속시간을 정하고도 3시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는 등 적절치 못한 응대로 일관했다”며 사진과 함께 사연을 개인 블로그에 소개했다.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사조대림의 위생관리와 안일한 사후 처리를 지적하며 비난의 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소비자들의 피해사례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업계 일각에선 사조대림의 제품 공정과정이 위생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작 사조대림은 즉답을 피했다. 사조대림 한 관계자는 “이물질 검출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물질 검출 논란 수차례

관계자는 다만 “최근 곰팡이가 발견돼 문제가 된 ‘천년맛고을 감자수제비’의 경우에는 본사가 직접 생산한 것이 아닌 OEM 제품일 뿐만 아니라 포장재 결함으로 인한 문제로 확인된 만큼 이물질 논란과 함께 위생문제로 해석하지는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사는 이물질이나 곰팡이와 같은 유사 사례 발생 시 생산 공장에 포장 검수 및 위생상태 점검을 철저히 공지하고 고객에게 문제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성실히 알리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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