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주목해야 할 재계 여풍<들춰보기>

2009.12.29 10:05:00 호수 0호

여풍당당! 재계 핵심인물로 ‘우뚝’


지난해 말 재계 인사에서는 재벌 3~4세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에는 승승장구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오너가의 딸들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과거 재벌가의 여인상과 달리 그녀들은 당당한 ‘여장군’의 면모를 드러내며 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올 한 해 이들의 성장세와 역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너가 딸들 초고속 인사로 경영 전면 등장 러시
계열사 직함 2~3개 기본…재계 다크호스 성장


올 한 해 재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중 대표로 꼽히는 인물은 단연 범삼성가 출신들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그들의 행보 하나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될 정도다.



범삼성가 후계수업 활발

이 중 이서현 전무는 지난해 12월15일 삼성의 인사 조치에 따라 국내 최대 광고마케팅사인 제일기획 전무를 겸임하게 됐다. 패션사업과 함께 광고업계로까지 보폭을 넓히게 된 것.
이 전무는 지난 2002년 7월 제일모직 입사 이후 최근까지경영능력에 있어 호의적인 점수를 받아왔다.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그녀가 국제적 디자인 감각으로 국내외 패션사업을 이끌어 온 덕분이다. 이 전무의 이번 제일기획 영입도 그동안 제일모직을 이끌어 온 그녀의 기획력과 글로벌 창의력 부문이 큰 점수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의 경영 보폭은 동생 이서현 전무보다 한 발 앞섰다. 지난해 초 이미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 담당 전무직을 겸임하고 있다.
업계는 이 전무의 성장세가 그룹의 레저·서비스 부문 전체로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가 이 같은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그녀가 호텔신라를 제2의 성장으로 이끈 구심점이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실제 이 전무 취임 이후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세운 호텔신라는 2002년 415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08년 875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연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기도 했다.
범삼성가의 차세대 여성 경영인 가운데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경영 전면에 나선 그녀는 이후 13년간 조선호텔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호텔 인테리어와 레스토랑 사업 등을 담당했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11월 부사장으로 2단계 수직상승한 파격적인 인사와 함께 그룹 핵심 기업인 신세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정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백화점 부문에서 매장 리뉴얼 및 인테리어, 디자인, 광고 등 마케팅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 부사장의 그룹 합류가 같은 시기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와 남매경영 체제를 구축해 그룹 경영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승진과 함께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인물 중에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도 있다.
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20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활동 보폭을 한 단계 넓혔다. 1998년 애경산업에 입사한 후 화장품사업 마케팅지원 업무를 맡아왔던 채 부사장은 올 한 해 생활·항공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편 안용찬 애경그룹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적극적인 경영 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계를 이끌 차세대 여성 경영인 리스트에는 조현아 대한항공 상무도 빼놓을 수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 상무는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했다. 그녀는 이후 기내판매팀장, 상무보, 상무,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등을 차례로 거치며 대한항공 기내식사업을 도맡고 있다.
조 상무는 지난해 4월 그룹 호텔 계열사 ‘칼 호텔 네트워크’의 대표이사를 맡은 데 이어 여행 관련 계열사 ‘한진관광’의 등기이사에도 선임되는 등 경영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재계는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에게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딸인 정 전무는 2004년 현대상선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초고속으로 승진해 2006년 12월 현대유엔아이 전무로 옷을 갈아입었다.

‘승승장구’ 고속 승진

정 전무는 최근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며 재계에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모친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길에 수차례 동행해 김정일 위원장을 함께 면담하는 등 그림자 수행을 하고 있다. 재계는 정 전무의 행보를 두고 현대가 ‘모녀승계’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재계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연경씨와 지난해 보령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승호 보령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 동양그룹의 등기이사로 선임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 현정담 동양매직 마케팅실장의 향후 행보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구연경씨는 특별한 외부 활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의 이목을 지속적으로 끌고 있다. 구씨는 현재 블루런벤처스 윤관 사장과 결혼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유학 중에 있지만 차후 어떤 형태로든 LG그룹의 경영 일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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