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우치> 임수정

2009.12.22 10:15:00 호수 0호

“팜므파탈 변신 어때요?”

배우 임수정이 데뷔 후 처음으로 팜므파탈에 도전한다. 임수정은 영화 <전우치>에서 배우를 꿈꾸는 코디네이터 서인경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청순가련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2009년을 마무리하며 큰(?) 변신을 시도한 임수정에게 <전우치>의 의미와 2010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순수한 외모 뒤 뜨거운 욕망 품고 있는 코디네이터 역
청순함 버리고 색다른 도전…‘악녀’에 대한 갈증 느껴


<전우치>는 <타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하고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백윤식, 염정아 등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100억대 규모의 한국형 히어로무비.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따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강동원)가 500년 후 현대에 봉인에서 풀려나 요괴들과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렸다.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

<행복>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임수정은 전우치와 러브라인을 펼치는 여주인공 서인경으로 분해 가녀린 외모 뒤에 감춰진 도발적인 끼로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과 이미지가 달라요. 최동훈 감독님과 작업이 즐거웠던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재미가 컸죠. 서인경은 ‘섹시하다’거나 ‘청순하다’ 등 한 가지로 규정되지 않는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점이 있는 인물이죠. 이상한 여자이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면 감독님이 좋아하셨어요.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앞으로 제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이 될 거예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 <Ing> <새드무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까지. 김래원, 정우성, 소지섭, 비, 황정민 등 쟁쟁한 한국 대표 남자 배우들과 연기를 해본 임수정은 <전우치>에서 강동원과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남자 배우 복이 많아요. 강동원을 잘 모를 때에는 그저 ‘차갑지 않을까’ ‘친구가 없을 것 같다’ 등으로 생각했어요. 실제로는 제 생각보다 밝고 영리했어요.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부가 되기도 했어요.”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러브라인을 보여주기도 한다. 강동원과 멜로적인 부분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은 한 가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지나간 사랑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아픈 사랑도 있었고 행복한 사랑도 있었는데. 그 당시 만남에 집중하는 대신 끝나고 나면 생각을 안 해요.”
어느덧 삼십대 여배우의 대열에 선 임수정. 그에게는 언제나 ‘연예계 최고 동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렇게 불리는 게 좋았고 지금도 그래요. 10년 뒤에도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서서히 조금씩 바꿔가려 해요. 그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걸 거부하지 않겠지만 이젠 잘 변화하고 싶어요.”

소녀 같고 여리고 착한 여자. 지금까지 우리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봐왔던 임수정은 대부분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임수정은 ‘악녀’에 대한 갈증이 있다고.
“개성 강하고 센 역할, 악녀도 괜찮고 이상한 여자 캐릭터도 좋아요. 대중이 지금 저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미지를 연기 해보고 싶어요. 예상을 벗어나는 것들을 해보는 것도 30대에 걸맞은 도전인 것 같아요.”



‘나쁜 여자’ 될게요

2009년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선보였던 연기와는 사뭇 다른 팜므파탈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임수정. 그는 2010년에도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이젠 강하고 센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단선적인 팜므파탈의 이미지, 화려하고 섹시한 느낌만을 주는 게 아니라 폭넓은 이미지의 ‘나쁜 여자’요. ‘나쁜 여자’가 돼 가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아요. <전우치>는 맛보기죠.”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