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작품 - 영화 <시크릿> 배우 송윤아

2009.12.01 09:40:12 호수 0호

“신혼생활…다 똑같죠 뭐”

배우 송윤아가 결혼 후 첫 작품을 들고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이전과 다름없이 한 작품을 마친 뒤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다르다. ‘배우 설경구의 아내’가 된 것이 바로 그 이유. 영화계 톱스타의 결혼은 한번 더 눈길이 가기에 충분했고 결혼 후 첫 작품인 만큼 대중들은 송윤아의 새로운 얘기들을 듣고 싶어한다.

살인용의자 지연 역…“감정조절 힘들었다”
큰 성공작 없어 부담이자 극복 대상


영화 <시크릿>은 끔찍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건 은폐에 목숨을 건 형사가 쉴 새 없이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과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스릴러. 송윤아에게는 처음 도전하는 스릴러 영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으면서 캐릭터가 맘에 들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이번 캐릭터는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감독님의 생각 안에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작업하며 도움을 받았죠. 영화 속에 내 자신을 담고 표현하는 게 낯설고 쑥쓰러웠어요.”

처음 시도하는 캐릭터

극중 송윤아는 차분한 성격으로 성열(차승원)을 내조하지만, 어느 날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 받는 해금 연주자 지연 역을 맡았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인물의 상황이나 변하는 감정들이 설명되고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는데 지연의 상황이나 감정은 모두 생략된 채 혼자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어요.”

연기가 쉽지는 않았다. ‘생짜 연기 해야지’라고 굳은 각오로 촬영장에 갔는데, 이 영화는 그럴 틈이 없었다. 꽉 짜인 아웃라인을 지닌 <시크릿>은 송윤아가 보기에 “너무나 영화적인 영화”였다. 미스터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감정을 표출해야 하고, 어느 선까지 감춰야 하는지 조절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제 자신조차 혼란스러웠어요. 드라마 <호텔리어> 이후 똑똑한 연기에서 벗어나 본능적인 연기를 한다고 자부해 왔는데, 그게 흔들렸거든요. 처음 시도해보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됐을지 저도 무척 궁금해요.”

드라마 <온에어>에 이어 <시크릿>에서도 그는 한 아이의 엄마다. 딸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지만, 그가 엄마라는 사실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만드는 이유다. 내년 개봉할 <웨딩드레스>에서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어린 딸과 이별을 준비하는 엄마 역을 연기한다.

“만약 2~3년 전에 엄마 역할을 했다면 해석하는 방향이 달랐을 것 같아요. ‘엄마는 곧 아줌마’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오히려 동떨어지게 했을 거예요. 그런 고정관념을 갖고 있을 땐 엄마 역할이 들어오지 않았고, 생각이 자연스럽게 바뀌었을 때 엄마 역을 하게 돼서 다행이에요.”

드라마에서는 <미스터 Q> <호텔리어> <온에어> 등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들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었던 것도 부담이자 극복 대상이다.
“주변에서 왜 영화는 안 하느냐고 궁금해하거나 혹은 안타까워하기도 했어요. 저 역시 잘 알고 있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고 지금은 다 좋은 방향으로 극복된 것 같아요. 남들이 뭐라 하든 이전 작품들도 저에겐 다 소중하고요.”

그는 <시크릿>에서 해금을 연주한다. 해금의 선율은 슬펐다. 한(恨)이 서려있는 듯했다. 그 많은 악기 중에 하필 해금인지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감독이 왜 해금을 선택했는지 수긍했다. 슬픔은 이 영화의 주된 정서라고 했다.

“해금을 전혀 할 줄 몰랐어요. 촬영 전에 미리 준비하고 싶었는데 촬영할 곡이 결정이 안됐어요.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서 기초부터 배워야 하는데 그 곡만 연주할 수 있도록 했죠. 아무리 연주를 해도 연주하는 분들이 내는 소리가 나오지가 않던데요. 연주를 직접 한 것은 맞아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이 그의 얼굴을 더욱 빛나게 했을까. 결혼 후 주위 사람들은 ‘얼굴이 더 예뻐진 것 같다’ ‘빛이 난다’며 행복에 겨운 송윤아의 마음을 읽어냈다. ‘새 신부 송윤아’의 요즘 일상은 어떨까.



“얼굴 마주할 틈도 없어요”

“남들하고 다 똑같죠. 요즘 요리 배우러 다녀요. 아파트에서 주부들과 함께 배우는 요리강좌예요. 첫날은 중식을 배웠어요. 영화 개봉하고 나서 숨 좀 돌리고 열심히 배우려고요. (설)경구씨와는 서로 계속 영화를 찍느라 느긋하게 얼굴 마주할 틈도 없어요. 12월에는 경구씨의 <용서가 없다>와 내 <시크릿>이 연이어 개봉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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