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난 ‘연예인 스폰서’ <실체>

2009.11.24 09:39:36 호수 0호

배우 L·S·C “명단에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연예계 스폰서의 점 조직 실체가 드러났다. 최근 일부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스폰서 계약서와 비밀유지보안각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지난 11월19일 <스포츠한국>은 ‘충격! 연예인 스폰서 실체 드러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폰서 모객 행위를 하는 온라인 비밀사이트에서 ‘스폰서’를 기다리는 여성 연예인 중에는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물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비밀사이트서 고객모집 후 즉석만남 주선
알선책과 수입 5:5 분배…사생활도 통제


이 점 조직은 서울 강남 고급 술집을 통한 인맥으로 고객을 모집했다. 관심을 보이는 고객은 온라인 비밀 사이트를 통해 마음에 드는 연예인을 점찍는 방식을 택했다. 일단 마음을 정한 고객은 해당 연예인과 ‘즉석’ 만남을 주선해 일의 성사 여부를 알게 된다. 실질적인 계약에 앞서 단지 만남을 갖는 자리의 대가는 스폰서 비용과 별도. 보통 100만원에서 500만원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스폰서로 발전하면 이들의 계약은 복잡해진다. 이들은 철저하게 구체적인 계약에 의해 움직였다. 단독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알선책과 연예인은 ‘5:5’로 ‘고객’에게 받은 수익을 분배했다. 연예인이 고객과 만나는 스케줄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은 ‘노예 계약’을 연상케 했다. 이는 ‘지휘감독권’이라는 조항으로 이어져 연예인의 사생활을 구체적으로 통제했다.

연예인은 알선책의 지휘에 불복종하거나 사생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형법상의 범죄 행위를 일으킬 경우 모든 수익을 포기한다고 명시됐다.

알선책 지휘 따라 행동
‘노예계약’ 연상케 해



고객과의 만남에 ‘충실’하고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고객의 정보를 노출하면 30억원을 배상하는 규정도 있다. 이 사이트에는 또 주 평균 10여 명 정도로 스폰서를 구하는 미모의 일반인 신청자도 몰려든다. 프로필 사진과 구체적인 희망 금액을 적은 일반인은 ‘생계형’보다 유흥을 즐기려는 목적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문제의 비밀 사이트에서 ‘스폰서’를 기다리는 여성 연예인 중에는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물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한 드라마에서 스타덤에 올랐던 배우 L, 최근 미니시리즈에 자주 등장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S, 그리고 최근 가족 드라마에서 발랄한 모습으로 주목을 얻기 시작한 배우 C 등이 이른바 ‘스폰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리스트에도 서열은 존재했다. 스타급의 배우일수록 실명 대신 ‘주연A’ ‘주연B’로 표시했고 막 데뷔한 인물에는 이름 없이 ‘조연’이라는 설명이 붙여졌다. 최근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는 한 기업인은 “스폰서를 원하는 연예인이 조연급이나 연예인 지망생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비밀 사이트에서 발견한 이름을 알 만한 배우나 모델이 꽤 포함돼 있어 상당히 놀랐다. 이들 가운데 호객행위를 위해 ‘얼굴 마담식’으로 올려놓은 연예인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빙산의 일각이 아닐까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리스트에 서열 존재
‘주연A’ ‘주연B’ ‘조연’

공개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연예계에는 스폰서와 관련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례로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 A양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온 구설에 올랐다. ‘A양은 벌써 스폰서와 계약을 마쳤고 그 금액은 6개월에 8억원 상당’이라는 구체적인 정황도 전해졌다. A양에게 스폰서 제의를 해온 사람은 재벌 2세로 알려졌다.

연예가는 A양의 이름이 너무도 뜻밖이라 전모를 궁금해 하는 상황이다. 호사가들은 A양의 결정 뒤에 숨겨진 이면계약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어떠한 곡절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한 번 ‘사람은 겉보기와는 다를 수 있다’는 걸 확인케 한 사건이었다. 모 회장이 한 여성그룹의 멤버 B양에 반해 모든 행사를 몰아준 뒤 은밀한 제안을 했다는 내용이나 여자가수 C양이 최고의 침대 테크닉으로 물주를 물은 뒤 대박을 터뜨렸다는 등의 루머도 대표적인 사례다.

또 여자 연예인들의 몸값 리스트가 업데이트됐다는 것을 비롯해 최근 일본 재벌들이 1년에 일주일 정도 한국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조건으로 엄청난 액수를 제안하고 있다는 등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유부녀 연예인도 스폰서가 있다’는 믿기 어려운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한 연예관계자에 따르면 여자 연예인 D씨의 이혼 사유가 ‘성격차이’라고 알려진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잔뜩 비웃었다.

사실 남편 몰래 유지해온 스폰서가 발각돼 갈라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남편 때문일지 몰라도 스폰서를 유지하다 끝내 발각됐다고 한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끝내 외부엔 성격차이로 해놓고 이혼도장을 찍었다는 것이다.  유부녀에게 스폰 제안을 받는 남자 연예인에 관한 루머도 떠돌고 있다.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E군이 아주머니와 2박3일을 보내는 대가로 1억원의 스폰서료를 받았다는 것. E군이 만드는 2박3일은 주로 부유한 유부녀와 떠나는 해외여행 스케줄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 E군이 이렇게 기꺼이 스케줄을 만드는 이유는 과거 소속사 대표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E군이 갚아야 할 돈의 액수는 한 번의 여행으로는 충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한다.

여자 연예인 D씨 이혼 사유
‘성격차이’ 아닌 ‘스폰서’ 발각

연예인과 재벌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실제로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80년대 유명 영화배우 J양을 포함한 인기 연예인과 부유층 자녀 등 9명이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특히 이들 여자연예인은 마약과 함께 거액을 받고 매춘 행위까지 했다고 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2000년에는 또 하룻밤의 대가로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인기 에로영화 배우의 고백이 방송돼 그 진실 여부를 두고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5년에는 ‘트라이 걸’ 정낙희가 10년 만에 컴백하며 “일부 정치인 재벌이 ‘명품 가방 좋은 게 있으면 저걸 써야지’하는 생각으로 중간책을 통해 연예인들의 연락처를 돌리곤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스폰서와 관련된 소문의 가장 큰 특징은 물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대로 밝혀진 것은 없고 근거 없이 확대 재생산되곤 한다.

연예인들 스폰서와의 만남 자발적 참여하기도
연루된 연예인들 찾기 혈안…당사자들은 침묵

이 모든 일은 연예인들의 화려한 생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막연한 추측이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번에 밝혀진 연예인 스폰서 실체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충격적인 사실은 대부분 연예인과 스폰서의 만남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는 데 있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에서 더욱 돋보이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정설이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 일부 연예인은 스폰서를 찾아 나선다.

전성기가 지난 연예인이 과거 짭짤한 수입을 잊지 못해 스폰서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70~80년대 모 정치인 혹은 모 재벌가와 유명 연예인의 만남이 회자된 것처럼 권력에 의해 이뤄지던 때는 지났다. 요즘 들어 연예인들끼리 스폰서를 연결해 주는 경우도 많다. 예전처럼 대놓고 ‘뚜쟁이’ 역할을 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탓이다. 스폰서를 두고 있는 연예인들이 또 다른 연예인을 끌어들이는 게 요즘 모양새다.

단골 룸살롱이나 바에서 함께 만나 친해진 후 공식 스폰서로 발전하곤 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가수 F양의 경우 술자리에서 중견 기업인을 소개받은 후 500만원을 받고 강남의 한 호텔에서 ‘원나잇’을 했다. F를 끌어들인 이는 배우 G다”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예인과 스폰서의 관계에서 정말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극히 드문 경우다. 필요에 의해 만난 사이인 만큼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이내 뒤돌아 서버린다”고 덧붙였다.


필요에 의한 만남
가치 떨어지면 끝

톱스타의 자리에 오른 연예인이 스폰서와 관계를 청산하는 경우도 있다. 더 이상 돈이 궁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스폰서=돈’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사랑 없는 남녀의 만남인 ‘연예인 스폰서’가 찰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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