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 활성화가 정부 차원의 이슈로 떠오르면서 창업시장에서도 쌀을 이용한 메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쌀이 웰빙 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외식업체들이 밀가루에서 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쌀은 밀가루보다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배합 기법이나 반죽 방법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쌀이 웰빙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쌀 소비를 늘리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쌀을 이용한 메뉴 출시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칼로리 다이어트식으로
젊은 여성층 공략
쌀이 저칼로리 다이어트식으로 인정받으면서 쌀국수나 쌀샌드위치 등이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쌀국수전문점 ‘호아빈’(www.hoabinh.co.kr)은 우리 입맛에 다소 느끼하게 여겨질 수 있는 베트남식 쌀국수에 고추기름, 청양고추에다 오향·계피·팔각 등 11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다. 메뉴는 생안심 쌀국수, 양지차돌 쌀국수 등을 비롯하여 월남쌈, 베트남식 철판구이, 매운해물탕, 냉쌀국수, 각종 볶음밥 등을 갖추고 있다. 그밖에 ‘조개쌀국수’, ‘소고기샤브쌀국수’ 등 한국적인 메뉴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쌀국수는 다양한 야채를 곁들임으로써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 중인 여성 고객들에게도 인기며, 술 먹은 후 해장을 하기 위해 찾는 중장년층 남성 고객들도 많다. 이처럼 베트남쌀국수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외식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쌀로 만든 국수에 고기, 야채 등이 들어간 쌀국수는 소화가 잘 되고 영양 성분이 고르게 들어 있는데다 칼로리가 적어 건강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샌드앤푸드’(www.sand Nfood.co.kr)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빵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샌드위치를 만든다. 쌀빵은 쌀가루 특유의 쫀득함과 고소함이 잘 느껴져 씹는 맛이 좋다는 것이 특징, 샌드위치 종류는 재료를 기름에 튀기거나 굽지 않아 일반 샌드위치보다 지방과 칼로리가 적은 더블햄, 참치, 더블야채 샌드위치를 비롯해 따뜻하게 먹는 치킨샌드위치 등 다양하다. 더불어 비프스테이크, 크랩, 단호박 등 10여 가지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으며, 야채와 소스도 직접 손님이 골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갈릭소스로 양념한 스테이크를 풍성하게 얹고 마늘파우더로 마무리한 갈릭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술 소비도 웰빙이 대세를 이루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선회, 이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사케가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에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사케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 gok.co.kr)는 쌀이 주재료인 ‘사케’로 젊은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오뎅사께의 대표적인 사케로는 일본 최고의 쌀 품종인 ‘야마다시니키’와 최고의 천연수인 ‘미야미즈’를 사용해 만든 청주 ‘쥰마이 야마다니시키’, 쌀의 정백도가 50% 이상인 것으로만 제조된 술로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된 사케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쥰마이 다이긴조’ 등이 있다.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쌀 메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치킨, 피자전문점들이 조리방식 변화 등을 통해 ‘웰빙음식’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쌀에는 어린이 성장에 관여하는 라이신 함량이 밀가루보다 2배 정도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킨 퓨전 떡찜 등
웰빙 앞세워 차별화 시도
라이스 치킨전문점 ‘콤마치킨’(www.commacmc.com)은 국내 최초 쌀로 파우더를 만들어 특허까지 받았다. 쌀가루 파우더는 기름 사용량은 줄이면서 바삭한 맛은 더욱 살리고, 쌀눈기름은 체지방 감소와 당뇨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름이 살 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독특한 배터링 기법을 사용해 건강한 치킨임을 더욱 강조했다. 콤마치킨은 철원 오대산 쌀과 국내산 1등급 싱싱육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쌀치킨 외에 불갈비치킨 매운맛·순한맛, 핫직불 스윙 등의 메뉴를 추가하며 메뉴의 다양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 현미와 야자유, 그리고 기타 타 유종을 혼합하여 만든 FA 튀김유를 선보여 기존의 현미유보다 고소한 맛을 더 올려서 치킨의 맛을 강화했다.
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빵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던 우리 전통식품의 대명사인 ‘떡’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쌀과 콩을 주재료로 쪄서 만드는 우리 전통 떡은 영양이나 조리방법에서 완벽한 건강식품. 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반면, 달지 않은 떡은 빵 등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crazypepper.co.kr)는 건강식인 떡에 다이어트 효과가 높은 고추의 매운맛을 접목한 새로운 떡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퓨전떡찜은 한 마디로 업그레이드된 떡볶이. 새우, 게, 오징어, 홍합 등과 등갈비, 닭날개, 미트볼 등을 떡과 함께 볶은 ‘럭셔리 떡볶이’다. 떡과 해산물로 영양가를 높이고 여기에 MSG를 사용하지 않아 순수한 맛을 더했다. 가격은 일반 떡볶이보다 비싸지만, 해물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 롯데리아는 기존의 라이스 머핀 등 쌀을 이용한 제품에 추가로 쌀 떡볶이를 내놓을 예정이다.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이 제품은 현재 전국 10개 매장에서 판매 테스트 중이다. 현재 반응이 상당한 만큼 쌀 떡볶이는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올 하반기에 롯데리아 전 점포에서 정식 시판된다. 스타벅스도 경기도 쌀 가공업체 미듬과 함께 ‘라이스 칩’을 출시한 데 이어 ‘오곡 라이스 칩’, ‘초콜렛 코팅 라이스 칩’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