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비욘세 ‘아이 엠… 투어 인 서울 2009’ 콘서트

2009.10.27 09:52:30 호수 0호

디바의 카리스마에 한국팬 녹아들다

보는 즐거움이 아닌 함께 즐기는 퍼포먼스
4가지 콘셉트 특수 제작 무대 의상 선보여


섹시 디바 비욘세가 열정적인 공연으로 1만여 명의 한국팬들을 매료시켰다. 비욘세는 지난 10월20일 오후 8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단독 콘서트 ‘비욘세 아이 엠…투어 인 서울 2009(BEYONCE I AM…TOUR IN SEOUL 2009)’의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1만여 명의 관객들은 2007년 내한 공연은 펼친 후 2년 만에 돌아온 비욘세의 무대에 넋을 잃었다. 비욘세가 왜 ‘팝의 디바’ 인가를 확인시켜주는 자리였다.

오후 9시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욘세의 실루엣이 무대를 가득 채우자 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한 순간에 공연장이 폭발적인 함성소리로 가득 찬 순간이었다. 비욘세는 ‘크레이지 인 러브’로 무대를 열었다. 검은 피부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금색 짧은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시작부터 유연하고 섹시한 몸놀림으로 청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옷의 엉덩이 부분에는 큰 리본이 매달려 있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선물을 연상케 했다. 연달아 ‘노티 걸’과 ‘프리쿰 드레스’를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3곡을 연달아 소화한 비욘세는 “웰컴 서울 코리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춤 출 준비 됐나?”라고 외치자 팬들은 환호로 답했다. 이어 “너무 조용하다. 다시 오늘 춤 출 준비됐나”고 소리치자 객석은 열광으로 화답했다.

비욘세는 ‘스매시 인투 유’, ‘아베 마리아’, ‘암스 오브 디 에인절’, ‘브로큰 하티드 걸’, ‘라디오’, ‘비디오 폰’, ‘에고’, ‘이프 아이 어 보이’ 등을 잇따라 선사하며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메인 무대 외에 스탠딩 구역 중앙에 설치된 별도 특설무대에서 더욱 뜨거운 공연을 펼쳤다. 붉은색과 보라색 조명이 무대를 쏘고 팬들의 야광봉이 현란하게 춤추는 가운데 벌인 퍼포먼스는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까지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공연의 절정은 관객의 이름을 물은 뒤 해당 관객의 이름을 멜로디에 실어 부른 순간이었다. 땀을 닦은 수건을 그 관객에게 던져주자 체조경기장은 들썩거렸다. 비욘세가 출연한 영화 ‘드림걸스’에 삽입된 발라드 ‘리슨’을 부르자 객석에는 차분함이 깔리기도 했다. 이어 세계 네티즌들이 패러디한 ‘싱글 레이디’ 영상이 나온 뒤 비욘세가 직접 ‘싱글 레이디’를 부르자 관객들은 또 환호작약했다.

비욘세는 앙코르곡으로 ‘헬로’를 부르며 스탠딩석으로 내려와 청중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배경으로 추모곡을 노래하며 색다른 감동도 선사했다. 또 오늘 생일을 맞이한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한 다음 ‘해피 버스데이 투 유’를 불러주기도 했다.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3집 ‘아이 엠 샤샤 피어스’가 콘셉트로 꾸며졌다.

비욘세의 또 다른 분신이자 ‘스테이지 애니멀’인 샤샤 피어스의 섹시한 댄스 음악과 참하고 예쁜 아가씨인 비욘세의 감성을 자극하는 어쿠스틱 음악이 공존했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 중 팬서비스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다. 비욘세는 스탠딩 무대에 서 있는 한 남자 관객에게 다가가 이름을 물어봤고 그 관객을 위한 노래를 불렀다. 순간 공연장은 부러움과 기대감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단순히 보는 즐거움이 아닌 함께 즐기는 퍼포먼스였다.패션도 공연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비욘세는 프랑스 디자이너 티에리 뮈글러의 전시에서 영감을 얻어 특수 제작된 무대 의상으로 여성성, 자유, 전사, 용맹 등 4가지 콘셉트를 표현했다. 수도 상당했다. 비욘세는 물론 댄서와 밴드 멤버의 의상수만 72벌에 달할 정도. 대부분 섹시함과 파워풀한 느낌을 강조한 것들로 구성됐다.

비욘세의 시원한 몸매뿐만 아니라 가창력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강렬하고 그루브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 밴드와 감미로운 하모니의 조화가 돋보이는 코러스도 공연의 열기를 고조했다. 체조경기장에 운집한 1만명은 감탄하고 흥분했다. 1997년 여성 R&B 트리오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멤버로 데뷔한 비욘세는 탁월한 가창력과 섹시한 외모, 세련된 무대 매너 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75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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