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으로> 2009 아시아 투어 인 서울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2009.10.20 10:11:42 호수 0호

황홀한 ‘가을 비’ 무대 적시다

퍼포먼스 넘어 보컬로 승부…8천명 열광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여러분 때문”


가수 비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 아시아 투어 인 서울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LEGEND OF RAINISM)’ 콘서트를 통해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선보인 비의 춤과 노래는 월드투어를 선보인 3년 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부드러웠다. 데뷔 8년차의 노련함과 할리우드 진출 등 해외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나쁜 남자’와 ‘태양을 피하는 방법’의 밴드 메들리 연주에 맞춰 비는 폭포수 특수 효과와 함께 계단을 통해 등장했다. ‘마이웨이’를 시작으로 ‘잇츠 레이닝’ ‘태양을 피하는 방법’ 등을 부르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히트곡 ‘난’에서 등장하는 나체 상반신 물 분수쇼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탄탄한 복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붉은 조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성 댄서들과의 야릇한 봉춤 등 가수 비의 월드투어 단골 퍼포먼스는 조금씩 변형돼 이번 공연에서도 기대에 부응했다.

기존 곡들을 밴드 반주의 오케스트라 곡으로 재편성해 선보인 것도 신선함을 더했다. 대형 리프트나 이동식 무대를 통해 보여지는 역동성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디테일을 살린 퍼포먼스와 발라드 곡을 통해 뽐낸 보다 안정된 가창력은 진화하는 ‘월드 스타’의 현재를 말해주는 듯 했다.

2시간30분여의 공연시간 동안 총 25곡을 라이브로 소화한 비는 공연 막바지 팬들과의 독특한 교감의 자리도 마련했다. 5집 대표곡 ‘레이니즘’에 이은 ‘프렌즈’를 부를 때엔 전 관객이 기립해 열창하는 감동적인 자리를 마련했고 앵콜 이후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는 2층 위까지 무대 곳곳을 돌며 관객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는 이벤트도 열었다.

비는 “서울에서 3년 만의 콘서트다. 그동안 공연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영화 찍느라 이렇게 늦어졌다. 해외에서 생활을 하면 외로움이 커지는데 오늘 내 구역에서 이렇게 콘서트를 하니까 좋다. 갈수록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사는 지 잃어버릴 때가 많은데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지금 여러분 때문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일본과 대만·태국·홍콩·싱가포르 등 해외팬 1000여 명 등 총 8000여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워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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