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외자유치 <성공노하우>

2009.09.22 09:10:23 호수 0호

“비행기 뜬지 6일 만에 2천억원 끌어왔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외자유치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활발한 투자유치 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미국 5개 기업을 통해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을 경기도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3박6일간의 빡빡한 방문 일정 속에 이뤄진 이번 성과는 그의 빠른 행정 처리와 발로 뛰는 현장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요시사>가 올해로 7억 달러 규모의 성과를 이뤄낸 김 지사의 투자유치 성공노하우를 들여다봤다.

3박6일 美출장… 5개 기업 1억7천만 달러 외자유치 성과
IT·고효율 LED 유치… LA경기도사무소 설치로 장기 지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활발한 외자유치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엔 미국을 직접 방문해 도내로 대규모 달러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3박6일간의 빡빡한 일정 속에 이뤄진 이번 방문으로 그는 총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외국기업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5개 기업과 체결한 이번 투자유치는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IT분야, 녹색성장의 핵심인 수질개선, 고효율 LED 관련 부문에서 빛을 발했다.



빠른 행정처리 빛나

지난 9일, 김 지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을 가진 웨이브스퀘어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친환경 고효율 광원으로 주목받는 LED전문기업으로 경기도 내 133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약속했다. 세계적 영상보안업체 테크웰도 한국 내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상당액을 투자하기로 하고 11일 새너제이 본사에서 김 지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00년 초 한국에 첫 진출한 테크웰은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최근 한국 비중이 급속히 커지자 투자 확대를 결정했다. 이밖에도 수질정화 및 필터시스템 제조업체 HES사와 4500만 달러, 반도체 LCD 및 조선 산업의 핵심부품소재인 초저온 펌프 및 기화기 제조기업 크라이오제닉사와 500만 달러 등 총 5개 해외 글로벌기업과 투자 협력을 맺었다.

그는 또 세계적 유통기업인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을 파주시에 유치하는 데 성공해 경기 서·북부 지역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경기도는 8000만 달러의 투자유치를 약속한 신세계첼시의 아울렛 매장이 들어오게 될 경우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지사 역시 언론을 통해 “여주에 이어 첼시 2호점 역시 경기도에 위치하게 돼 기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인천공항을 통해 더 많이 찾아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이 같은 미국 투자유치 방문 성과를 두고 현지 관계자들은 발 빠른 행정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경기도와 글로벌 유통기업 첼시 간 투자유치 MOU 행사장에서 존 클라인 첼시 대표는 김 지사의 ‘스피드 행정’ 처리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경기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에 특별히 감사한다. 특히 김문수 지사의 빠른 도움에 생각보다 훨씬 일사천리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며 박수를 보냈다. 당시 자리에 함께한 허인철 신세계부사장도 “여주 아울렛에 이은 국내 2호점의 투자유치 MOU는 부산시 기장과 더 빨리 체결했는데 토지이용 등 출발은 파주가 더 빨라 2호점이 됐다”면서 “경기도의 행정절차는 전국 어느 곳보다 빠른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의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경기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7억8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 FDI의 약 17%를 차지하는 규모다. 여타 지방자치단체보다도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외자유치 성과는 ‘행동하는 지도자’란 애칭에 맞게 직접 발로 뛰어다닌 결과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출장길에서도 종횡무진하며 구석구석을 누빈 김 지사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김문수표 출장’으로 알려지기도 한 그의 미국 출장 일정은 한마디로 빈틈없이 빡빡했다. 정확히 ‘3박6일’ 동안 비행기 3차례와 버스 5차례를 이용해 미국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돌며 외국기업을 만나 교류통상에 시간을 쏟았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7일 월요일 아침 출장길에 올라 토요일인 12일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이 중 숙박 일정은 단 3일에 불과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자고 밤새 날아가 미국 현지에 도착, 미국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밤까지 업무를 마치고 호텔 대신 비행기에 올랐다. 밤 12시가 다 돼서야 비행기에 오른 김 지사는 한국시간으로 12일 토요일 새벽 5시에 귀국했다. 한-미 간 16시간 시차와 이른바 13시간의 ‘기내숙박’이 더해져 정확히 3일을 숙박하고 6일을 일한 셈이다.

경기도 한 관계자는 “출장이 아닌 고행의 길처럼 보이기도 하는 눈 돌릴 틈 없이 빡빡한 일정에도 김 지사는 하루 4~5개의 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경기도의 훌륭한 인프라와 투자 가치를 설명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대해 일각에선 세계적 경기침체로 투자유치 환경이 악화되는 현 시점에서 최근 경제회복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대상으로 전략적 투자유치 활동을 펼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발로 뛰어다닌 결과물

직접 뛰며 짧은 기간 큰 성과를 이끌어낸 김 지사는 이번 투자유치를 장기적으로 이끌기 위해 LA경기도사무소를 열어 북미지역 간 통상 교류 통로를 확보했다. LA경기도사무소는 KOTRA LA무역관에 위치해 도내 4만여 중소기업의 무역활동을 지원하고 투자유치의 거점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LA경기도사무소 개소식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돕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며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기도가 기업하기 좋은 지역임을 확인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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