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석의 생활건강<3>

2009.09.15 10:53:30 호수 0호

축농증

코가 막히고 냄새가 나면 축농증 의심을…
 



“그냥 코감기인 줄 알고 약을 사 먹었는데 몇 주일이 지나도 낫지를 않아요”라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후에 코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노란 코가 나오며 코가 막혀서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코를 훌쩍거린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축농증(蓄膿症)이란 의학용어로 부비동염이라고 하는 것으로 코 주위에 있는 4쌍의 조그만 공간(부비동)에 ‘고름이 차는 질환’을 말한다. 부비동들은 좁은 통로를 통하여 콧속으로 각각 연결되어 있어서, 공기가 서로 통하고 분비물이 생기면 배출하게 되어있다. 이 좁은 통로가 염증으로 인해 막힐 경우 분비물 배출이 차단되고 여기에 다시 세균이 감염되면 고름이 차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코막힘인데, 이는 염증으로 인하여 코 안의 점막이 부어올라 생기게 된다. 만일 비중격이 휘어져 있거나,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 경우, 또는 코 안에 물혹이 있는 경우에는 더 심하게 코막힘을 느끼게 된다. 염증이 반복적으로 있게 되면 세균감염이 되어 누렇고 끈끈한 콧물이 흐르게 되며 코나 입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가 있다. 또 염증이 주위 조직으로 전파되어 그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서 목안이 마르거나, 기침이 나거나, 목에 무엇인가 붙어 있는 것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코와 귀를 연결하는 부위(이관)에 염증을 일으켜 중이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염증에 의해 혈관이 부어올라 코피를 자주 흘릴 수도 있고, 비점막이 부어올라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두통도 축농증 환자들이 비교적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이다.

또한 축농증이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기억력 감퇴와 주의력, 집중력의 약화이다. 축농증이 생기면 두통과 함께 얼굴에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데, 책을 보기 위해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되면 얼굴전체가 무거워지고 뻐근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많아서 오랫동안 책을 보기가 힘들어 아이들의 경우 학교 성적도 떨어지기 쉽다.

한의학에서 축농증의 병리는 風寒邪(상기감염 등을 일으키는 병균)가 낫지 않고 오래되어 化熱(염증성, 화농성 병변)한 것으로 보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폐나 기관지 등 호흡기가 약해진 것과 면역력이 저하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축농증 치료에 코 속의 염증을 치료하는 점비요법(코속에 약물을 도포하는 치료법), 전신 氣血흐름을 바로잡는 침치료와 함께 호흡기를 보강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한약치료를 병행한다. 염증 치료만으로는 잘 낫지 않고 재발되는 축농증의 경우 한방치료를 꾸준히 한다면 근본적인 치료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하겠다.

(강남의림한방병원 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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