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앙코르 공연 뮤지컬 <어쌔신>

2009.09.15 10:20:14 호수 0호

그들은 왜 대통령을 쏘았는가

절제된 공간·감각적인 무대 연출
13명의 호흡과 단 2대의 피아노

미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적인 작품 <어쌔신>이 앙코르 공연된다. <어쌔신>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을 당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대단했다. 철저하게 암살자들의 시각에서 그려진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 뮤지컬이 더욱 이슈가 되었던 이유는 바로 암살자들의 눈과 입과 몸을 빌려 그들이 쏘아 죽이려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무엇이었나를 냉철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쌔신>은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2004년 리바이벌 공연으로 토니상에서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포함한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2005년 7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한국에서도 처음 공연됐는데 드라마와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파격적인 전개로 ‘마니아의 우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칭송받는 손드하임의 작품 중 국내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공연됐다.
특히 <어쌔신>은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다룬 내용이지만 전체 극이 정치적인 색을 띠고 있어 당시 국내 정치인들이 관람하는 등 문화계를 넘어 세간에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최고의 기량을 지닌 뮤지컬 스타가 총출동한다. 초연 당시에도 오만석, 엄기준, 김무열, 박정환, 최재웅 등 당대 최고의 캐스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은 배우들 사이에서 꼭 한 번은 하고 싶은 공연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번 앙코르 공연 역시 뮤지컬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최고의 뮤지컬 스타들이 캐스팅되면서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함께하는 2009년의 새로운 암살자들은 최근 ‘뮤지컬 어워즈’를 통해 남우신인상을 수상하며 국내 뮤지컬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강태을과 노래실력을 통해 꾸준히 자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지상, <쓰릴미>에 이어 <내 마음의 풍금>을 통해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검증받은 이창용 등이며 초연 멤버로서 뮤지컬계에서 확고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최재웅 등이 암살자로 준비 중이다.

게다가 이미 뮤지컬 배우로서 원숙한 매력을 발휘하는 최혁주, 이석 등이 함께 참여하여 초연보다 더 탄탄한 암살자들을 공연할 예정이다.
음악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초연 공연에서는 10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오리지널 곡 편성을 이번 공연에서는 그랜드 피아노 단 2대로 구성, 편곡하고 무대 위에 피아노가 그대로 노출되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 극을 이끌어 나간다.

편곡은 <마이 스케어리 걸>의 작곡가 윌 애런슨이 맡았다. 다양한 시대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판타지를 현실로 재현하는 이 작품의 무대에는 시대성을 배제하고 미니멀하고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소극장 무대에 적합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을 연출한다.
절제된 공간과 감각적인 무대 연출로 새롭게 태어난 2009 <어쌔신>이 실험적인 작품들의 탁월한 제작 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뮤지컬해븐과 오디뮤지컬컴퍼니의 또 한 차례 성공작이 될지 기대해보자. <어쌔신>은 9월26일부터 11월8일까지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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