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의 생활건강<3>

2009.09.08 10:17:43 호수 0호

구안와사

한쪽 얼굴에 마비가 와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을 구안와사라고 한다. 흔히 환자들은 안면이 잡아당겨진 쪽에 병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얼굴이 마비되지 않은 쪽으로 잡아 당겨지므로 잡아당겨진 반대쪽이 마비된 것이다.
구안와사는 중추성 마비(중풍, 뇌졸중)와 말초성 마비(안면신경마비 혹은 제7차 뇌신경마비)로 크게 나뉘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말초성 마비를 주로 칭한다. 간혹 뇌종양·동맥류·신경의 염증·중독·나병·매독·근무력 및 기타 혈액질환이 원인이 되어 안면마비가 온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후가 불량하다.

구안와사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비롯하여, 신경이 쇠약해지거나 급격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 등이 원인으로 면역체계가 갑자기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구안와사가 오기 전에는 몸이 찌뿌듯하고 감기몸살이 오려는 것처럼 뒷 목(특히 귀의 뒷 부분)이 뻣뻣해지기도 한다. 질병의 증상이 처음 발병한 날보다 약 3~4일간은 악화되는 진행성의 상태가 나타나 흔히 환자들은 치료 후에 질병의 증상이 더 악화되어 잘못 치료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특히 젊은 여성인 경우는 회복이 늦어지거나 치료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과 공포로 심한 실의에 빠지기도 한다. 크게 염려하고 긴장할 필요는 없지만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2~3주의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가져오지만 쉽게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면 간혹 안면근육이 실룩실룩하는 경련을 일으키고, 눈이 가늘게 떠지며 정서불안 등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침치료를 이용하여 안면의 마비부위 주위와 반대편 등에 자침(刺針)하여 기를 소통시키고 마사지를 하거나 물리치료를 행한다.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한방약물과 보안용 점안제를 사용하고 신경의 염증과 부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한다. 그밖에 혈관확장제, 비타민제 등이 사용된다.

통증이 있으면 하루에 두 번 정도 전기 찜질기나 수건을 이용해 15분 정도 열 찜질을 한다. 눈을 잘 깜박일 수 없으면 보안용 안경을 이용해 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눈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며 밤에는 눈을 촉촉하게 하기 위해 눈에 패치를 붙이는 것이 좋다. 근육 힘이 회복되면 하루에 15~20회 정도 안면 마사지와 안면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안면, 볼, 입술, 눈에 크림이나 오일을 사용해 마사지하고 거울 앞에서 눈을 깜빡이거나 웃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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