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손님이 정한다!

2009.09.08 09:49:14 호수 0호

마케팅 판촉의 일환으로 활용되기도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판매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을 하는 경우 대부분 가맹본부에서 정해준 금액으로 판매를 하지만 독립창업을 하는 경우에는 창업자 스스로 가격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가격책정에 대한 고민을 털어버린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있는 벤쿨렌 호텔은 하는 만큼의 금액만 지불하면 되는 pay what you want 가격 책정 방식을 채택했다. 손님들이 원하는 대로 요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

객실 538개를 보유한 싱가포르 중심가의 이 호텔은 무선 인터넷 위피 이용료를 포함해 대개 138싱가포르달러부터 객실 가격이 매겨진다. 이 호텔에서는 올해 몇 달 동안만 매일 정해진 시간대에 ‘당신이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지불하기’라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관심 있는 소비자들은 간단히 회원 가입을 한 뒤, 공지된 판촉 시간대에 그들이 내고 싶은 가격을 부르면 된다. 첫 순서로 경매에 참여한 이들은 그들이 제안한 액수 그대로 호텔에서 1박을 할 수도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경매는 최고 100싱가포르달러까지 도달한 바 있으며, 첫 판촉 행사에 나온 객실들은 불과 몇 분 안에 다 팔려나가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행사에서 이 호텔의 회원들은 최고의 ‘가상 호텔매니저’가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이 콘테스트는 회원들이 텅 비어있는 가상의 호텔을 가능한 한 많은 친구들을 동원해 채우는 것이다. 콘테스트에 걸린 경품은 호텔 1박 무료 숙박권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상 수상자는 4일을 묵을 수 있는 호텔 무료 숙박권과 함께 싱가포르 왕복 항공권 두 장을 받는다.

록그룹 라디오헤드가 <인 레인보우스(In Rainbows)> 앨범에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앨범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이래, ‘당신이 원하는 만큼 지불하기’ 식의 사업 계획은 소비자들에게 아량을 베풀면서 동시에 많은 수준의 주목을 끌어올 수 있는 최신 유행 기법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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