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의 행복 여행

2013.04.22 14:34:05 호수 0호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 짚어내는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

프랑수아 를로르 저 / 오래된미래 / 1만3500원

성공한 정신과 의사 꾸뻬씨. 그의 진료실은 언제나 많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어느 날, 꾸뻬씨는 자신 역시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린다. 마음의 병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그 어떤 치료로도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꾸뻬씨는 진료실 문을 닫고 여행을 떠난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지 ‘행복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 어느덧 그의 수첩엔 행복의 비밀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는데….

2002년 프랑스 파리의 서점가에서는 독특한 책 한 권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소설로,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처럼 파리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였다.

그는 정신 분석과 심리학에 대한 딱딱한 이론서에서 탈피, 현대인의 복잡하고도 우울한 마음의 원인을 논리적이고도 쉽게 진단하는 책들을 펴내며 이미 작가로서도 명성을 얻고 있던 프랑수아 를로르였다. 늘 불안한 심리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어떤 심리학적 설명보다 한 편의 이야기가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환자들을 진료하며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
결과는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수많은 프랑스 독자들이 를로르의 소설에 매료당했고,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각 나라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물질적인 풍요에서 정신적인 만족이 행복의 일반적인 기준이 되어가는 시대에 <꾸뻬 씨의 행복 여행(원제:Le voyage d’Hector)>은 현대인의 복잡한 심리의 핵심을 짚어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여행의 깨달음은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곁에서 존재하고 있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낯선 곳에서 새로이 발견하고자 할 때 여행은 더욱 값진 것이 된다. 꾸뻬 역시 일상을 떠나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건들과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활력과 깨달음을 얻는다. 때로는 정신과 의사답게 치밀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발휘하고, 때로는 그만의 어눌하면서도 순진한 캐릭터로 인간의 다중적인 심리를 단순하게 파고들어가면서 행복의 비밀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가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수첩엔 행복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기록된다.


정신과 의사답게 미묘한 인간의 심리를 논리적이고 명료한 화법으로 분석하는 문장, 여행이라는 매력적인 소재, 삶의 본질을 꿰뚫는 명쾌한 메시지들은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며 확실한 대답을 미루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읽도록 권유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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