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나이 서른을 위로하다

2013.03.18 10:45:26 호수 0호

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 이선배 저 / 지식채널 / 1만3000원



서른은 인생이 본격적으로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첫 번째 고개다. 스무 살엔 온세상이 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고, 뭐든 내가 하면 이루어질 것 같은 치기 어린 젊음과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만 살면 ‘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뭐가 되어 있기는커녕 서른을 넘기면서부터 소심함과 좌절감, 그리고 두려움이 조금씩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덕분에 서른을 넘기면서 “슬퍼, 이젠 꿈조차 꿀 수 없다는 게….” 따위의 가슴 먹먹한 말들도 자주 듣게 된다.

그렇다. 서른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도 한 번쯤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나이다. 하지만 <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의 이선배 작가는 “그게 당연한 거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한없는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빠져 있는 서른들에게 사실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화려하게 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서글픈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수많은 책과 칼럼을 통해 2030 남녀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 이선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서른 즈음을 앓는 이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주제들, 던져야 할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잡지사 기자로, 패션 에디터이자 콘텐츠 기획자로, 늘 좌충우돌이었고 서툴렀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이제 막 서른이라는 터널을 빠져나온 작가의 생생하고도 허심탄회한 경험담들이 담겨 있다.

이 작가는 30대에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 앞에서 어떤 감정의 파도가 출렁이는지, 어떨 때 인생이라는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는지를 서른 즈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 안에서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는 서른의 고개, 그 길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 건지 인생의 좌표를 확인할 수 있고,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이나 감정들과 만나게 될 때마다 좌절감 대신 그 이면에 숨은 인생의 의미들을 찾게 도와줄 것이다.

때로는 마냥 듣기 좋은 위로의 말들로 치장하는 대신, 자신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촌철살인의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20대 때는 ‘꿈’ ‘도전’과 같은 짧고 추상적인 단어에도 설레고 열정이 생기지만 ‘무기력’ ‘좌절’ ‘실패’와 같은 단어 앞에 넘어지기 쉬운 30대 때는 현실에 발을 디뎌야 진정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이 가진 꿈, 사랑, 일 등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꼭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책임감 없이도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대고 무언가를 말해야만 할 것 같고, 스물과 달리 인생이 버겁게 느껴지는 나이 서른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자.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과 감정들 이면에 숨은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을 제대로 앓아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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