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구시장 불출마 “장동혁 물러날 때 알아야”

2026.04.23 17:20:25 호수 0호

무소속 출마 철회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던 주 의원이 불출마로 선언을 선회함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수록 선거판을 꼬이게 할 수 있고, 공천의 잘못이라는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고심했던 이유에 대해 “대구를 민주당에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을 배제한 공천 결과로 인해 “양평 전원주택에서 노후를 보낸다던 김부겸 후보까지 선거에 뛰어들게 만들었다”며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 미스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당의 행태를 보면 만정이 떨어지지만, 먹던 물에 침을 뱉지는 않겠다”며 “오래 함께한 당원들과 척을 지고 싸우는 선거는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신의라고 생각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전했다.

앞서 주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불복해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항고심에서도 이를 기각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법원이 정당의 자율성 존중이라는 명분 뒤에 비겁하게 물러섰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법원이 신청을 기각했다고 해서 이번 어처구니없는 공천 절차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이길 가능성이 큰 후보를 도려내고 지도부 입맛에 맞는 후보들로 판을 채우는 것은 무도하고 패륜적인 일”이라고 맹폭했다.

특히 주 의원은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주역의 구절을 인용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라며 “인격은 없는데 지위가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다.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 “공천 실패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게 하고, 무너진 당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정치 인생을 걸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추경호·유영하 예비후보 간의 2인 결선 투표로 압축됐으며, 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주 의원과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여전히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 전 위원장의 최종 선택이 대구시장 선거의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승수, 강대식, 우재준, 김위상 등 대구 지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주 의원의 결단에 힘을 실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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