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발견된 ‘늑구’, 또 놓쳐⋯생포 장기화?

2026.04.14 17:49:00 호수 0호

당국 “야간 수색 계속”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엿새 만에 다시 발견됐지만, 포획 작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생포가 장기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14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월드 인근에서 발견된 늑구를 포획하기 위한 작전이 벌어졌으나 실패에 그쳤다.

앞서 오후 9시10분께 대전 중구 무수동·구완동 일대에서 늑구를 봤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됐다. 약 50분 뒤인 오후 10시45분엔 구완동 일대 마을 도로를 걷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수색 당국은 야간 수색을 벌여 이날 오전 0시6분께 오월드에서 약 1.8km 떨어진 지점에서 늑구를 발견했다.

이후 수색 당국은 주변에 트랩을 설치하고 드론을 투입했으며, 경찰 기동대와 소방 인력 등 98명을 동원해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오전 5시51분께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가 이뤄지자 인간 띠를 형성해 포위를 시도했으나, 늑구는 사각지대로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마취총도 한 차례 쐈으나 맞추지는 못했다. 추적에 나선 당국은 약 15분 만에 위치를 확인했지만, 드론 이동 중 또다시 놓쳤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늑구가 포위망 안에 들어와 실제로 마취총을 한 차례 발사했지만 맞지 않았고, 한번은 가까이 왔는데도 워낙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쏘지 못했다”며 “쫓기며 잠을 제대로 못 잤을 텐데도 주변을 예민하게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늑구의 건강 상태는 상당히 양호한 편으로 파악됐다. 높이 4m에 달하는 고속도로 옆 계단식 옹벽을 기민하게 올라가는 모습이 목격됐고, 포위망을 벗어날 때는 높이 2m 옹벽을 뛰어넘기도 했다.

최현명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6일 차가 됐으면 체력이 많이 저하됐을 텐데, 굉장히 힘차게 도망갔다”며 “계속 물을 마셨고 너구리와 오소리 등 야산 곳곳에 있는 동물 사체를 섭취해 배를 채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늑구가 동물원 기준 직선 2㎞ 지점에서 발견된 데다 주변을 계속 맴도는 점을 토대로 볼 때, 동물원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군 드론 5대가 추가 투입돼 수색에 주력하고 있지만, 늑구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색 당국은 늑구가 오월드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마지막 목격 지점을 중심으로 열화상 카메라 등을 활용한 야간 수색도 이어갈 계획이다.

당국 관계자는 “늑구를 마취총으로 포획할 경우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예정”이라며 “크게 다쳤을 경우 긴급 수술까지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신고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인 만큼 고의성이 담긴 허위 신고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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