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관왕에 오른 가운데, 수상 소감이 도중에 중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수상의 기쁨을 충분히 전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주제가상 수상 소감을 발표하면서다. OST ‘골든’을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재는 이날 무대에 올라 “이 곡은 성공이 아닌 회복에 관한 노래”라며 “어린 시절 사람들은 케이팝을 좋아하는 저를 놀렸지만, 지금은 모두가 우리의 노래를 불러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재가 공동 수상자에게 마이크를 넘기자 퇴장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크 소넨블릭은 준비해 온 종이를 꺼내 발언을 이어가려 했지만 음악은 멈추지 않았고, 화면도 곧바로 전환됐다. 곽중규·이유한·남희동·서정훈 역시 끝내 말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장편 애니메이션상 시상 때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공동 연출자인 메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수상 소감을 전한 뒤 프로듀서 미셸 L.M. 웡 차례에서 퇴장 음악이 나왔으나, 이후 음악이 멈추며 발언을 마칠 수 있었다.
업계에선 생방송 특성을 고려한 결정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시간 통제를 위해 수상자가 여러 명일 경우 발언을 다 듣지 않고 넘기는 상황이 종종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연예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단편영화상 수상팀 역시 발언 도중 마이크가 내려가고 조명이 어두워져 소감을 다 마치지 못했다.
반면 일각에선 인종차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케데헌>팀의 수상 소감 시간은 1분 남짓 진행됐지만, 직전 촬영상과 이후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의 경우 4분가량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신도 해당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CNN>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케이팝 팬들을 분노하게 할 장면이 연출됐다”며 “시간만 충분히 주어졌다면 더 의미 있는 순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후보 선정과 회원 구성의 백인 편중 문제로 이전부터 비판을 받아왔으며, 지난 2015년 전후로는 ‘오스카는 너무 백인 중심적(#OscarsSoWhite)’이라는 해시태그 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
아카데미 측은 이듬해 해당 논란을 시상식 전면에 끌어왔지만, 풍자 콩트 과정에서 아시아계 아동들을 웃음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반발을 샀다. 당시 다수 외신은 이 같은 연출에 대해 ‘고정관념에 기반한 불쾌한 콩트’라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고, 아카데미 측은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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